외래어 범벅…서울 시내 간판|서울 여자 대학서 실태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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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점포의 간판에 뜻을 알기 어려운 외래어가 많다. 최근 서울 시내 외국어 간판 실태를 조사한 서울여대 국문과는 이 같은 현실이 내 것에 대한 애착심이 약하고 외국 것을 좋아하는 사대 사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건전한 사회적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이의 시정책이 요구된다고 보고했다.
조사 대상이 된 1만9백76개 간판 중 외국어는 6·8%인 7백46개였다. 외국어는 또 25개국어로 구성되어 있었고 영어가 72·7%로 가장 많았다. 이들 업종별로 보면 3천8백90개 다방 중 외국어 간판을 단 곳이 17·9%인 7백8개소, 양장점이 5백38개소로 외국어 간판은 64%인 3백39개소, 자동차 부속품 점의 경우 5백59개소로서 그 중 53·6%인 3백28개소가 외국어 간판을 썼고 양품점의 경우 37·5%가 외국어였다.
특히 이 가운데 「뉴샘」 (새샘) , 「호호호」 「닐바나」 (열반), 「로보보」 (지명) 등은 보는 사람을 어리둥절케 하는 상호명 들이다.
▲원인 ①내 것에 대한 애사심이 약하고 외국 것이 좋다는 사대 사강 ②주체성이 악한데다 간판에 대한 미적 감정과 수련이 부족하다 ③말의 뜻을 모르고 사용하는 허영심 ④고객이 여성인 경우 허영심을 노린 점 ⑤젊은이들이 사용하는 물품 상에 외국어가 많은 것은 허세 노린 점.
▲시정책 ①자율적이고 계몽적인 시정책을 강구 할 것 ②일상 생활에서 외래어로부터 국어를 순화시키는 「캠페인」을 벌일 것 ③행정적 규제 방법도 아울러 고려할 것.
한편 이 조사를 끝낸 동 조사 「팀」 은 전국 22개 도시에서 이와 같은 조사를 오는 8월까지 끝내고 종합 보고서를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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