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대교 난간 구조물 폭 50m 붕괴 … 인부 넷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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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부산시 영도구 영선동 남항대교와 북항대교 연결 고가도로 공사 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작업인부 네 명이 50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송봉근 기자]

19일 오후 4시10분쯤 부산시 영도구 영선동 동부산아이존빌 인근 남항대교와 북항대교 고가 접속도로 공사현장에서 난간 철골 구조물 50m 정도가 붕괴됐다. 이 사고로 임모(66)씨 등 근로자 네 명이 숨졌다. 사고 당시 난간 철골구조물에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숨진 근로자들은 20m 아래로 떨어져 철근과 콘크리트 더미에 파묻혔다. 세 명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1시간여 만에 모두 사망했다. 한 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 정모(40)씨는 “‘쾅’ 하는 소리가 나 내다보니 접속도로 위에서 구조물과 콘크리트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철골 구조물이 콘크리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하다 사고가 났는지도 조사 중이다. 북항대교는 공정률이 95%지만 접속도로는 인근 주민들이 지하화 등을 요구하는 바람에 공정률이 65%에 머물고 있다.

 부산 북항대교는 부산 영도구 청학동~남구 감만동을 잇는 다리(길이 3331m·4~6차로)로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 사고가 난 공사구간은 SK건설이 시공사이며 삼정건설이 하도급을 받아 공사하고 있다.

부산=위성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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