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칠 것' … 베이브 루스가 쓴 공 경매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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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통산 714홈런(역대 3위)을 때린 베이브 루스(1895~1948)의 ‘예고 홈런볼’(사진)이 경매에 나온다. 미국의 경매업체 그레이 플래널은 17일(한국시간) 루스가 사인한 공을 21일부터 온라인 경매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경매는 루스의 탄생 119주기를 맞는 2월 7일 마감된다.

 루스는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192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당시 11세였던 소년 조니 실베스터에게 사인볼을 선물했다. 루스의 동료 5명도 함께 사인했다. 실베스터는 그해 여름 말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쳤다. 루스는 병상에 누워 있는 소년을 위해 ‘수요일 경기에서 너를 위해 홈런을 치겠다(I’ll knock a homer for wednesday game)’는 문구를 적었다.

 루스는 수요일에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약속대로 홈런을 쳤다. 한 개가 아니라 세 개나 홈런을 날렸다. 양키스는 3승4패로 져 우승에 실패했지만 실베스터는 공을 받은 뒤 병세가 호전됐다.

 이 공은 25년 동안 볼티모어에 있는 루스의 생가 박물관에 전시돼 있었으나 실베스터의 아들인 존 실베스터 주니어가 경매로 내놓았다. 지금까지 루스의 여러 사인볼 중 가장 비싸게 팔린 건 38만8375달러(약 4억8000만원)였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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