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냐" 과거를 잊은 자청 「홍콩」청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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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청주】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횡설수설 하고 있는 자칭 30세 「홍콩」청년이 『자기는「홍콩」대부호의 아들』이라면서 자기를 아버지가 있는곳으로 보내달라고 21일 청주경찰서에 호소해왔다.
이 청년은 자기가 「홍콩」의 대흥 주식회사 「유니언」「유니트」등 8개의 큼직한 회사를 가진 상관민씨(63)의 맏아들인 상관비룡이라면서 어떻게 한국에 오게됐는지 모르며 오진. 과거의 생각이 토막토막 기억난다고 말했다.
1백63cm의 키에 한국어를 비롯, 영어·「이탈리아」어·중국어·불어·「스페인」어·독어·「라틴」어 등을 하는데 독어·불어·중국어는 유창하게 한다고 한다.
상관씨는 자기의 주소는 24「데스·베로룩스·로드·센트럴」이며 자기의 차「넘버」는 LMB126, 전화번호는 K-768351, 상관씨는 자기 아버지의 재산은 30억「달러」로 추산되는네 상속을 받을경우 자기와 계모가 2대1로 배분하기로 되어있었다고도.
또 자기는 어떻게 한국에 왔는지 모르고 대구적십자 병원서 뇌수술을 받은 기억이 나며 이때반지 1개를 54만원에 팔아 병원비 48만원을 지불한 나머지 6만원으로 「호텔」생활을 하다 돈이 떨어져 시계를 18만원에 팔았고 그후는 팔것이 없어 구두닦이까지 하고 있다며 「홍콩」국제전화를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본사에서는 기억상실증 청년의 신원을 밝혀보기 위해 국제전화를 통해 그가, 집 전화번호라고 말한「홍콩」의 K-68351로 전화를 했으나 「홍콩」국제전화국에는 K-7로 시작되는 전화는 있으나 K-7로 시작되는 전화는 없음이 밝혀졌다.
또 「홍콩」경찰서 정보국에서도 기억상실증의 청년이 말한 LMB로 시작되는 자가용「넘버」도 없을뿐더러 인상착의와 틀린 전화번호로는 그 청년의 신원을 전혀 알아낼수가 없다며 사진을 보내주면 곧 수배해주겠다고 대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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