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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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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밤나무 식재|30도경사진 모래흙 최적|1ha에 4백수 심을 수 있고 묘목값 60원 5년간 1ha에 12만원 투자하면 6년째부터 46만원 이상수익 정부선 3ha 이상에 한해 50%보조…가장 무서운 적은 병충해
◇ 밤나무를 재식코자 합니다. 5년후에 가장 많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품종과 식량 등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서울 영등포구 신림동 최정순 >
밤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서나 자랄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강점을 가진 유실수에 속한다.
산림청 육림과 L씨의 말에 의하면 유실수로 우리나라에서 흔한것은 밤나무·호도나무·감나무 등인데 호드와 감나무는 지질 등이 까다로와 일반적으로 널리 권하기 어려우나 밤나무는 전국적으로 어디든지 가능하여 우선 권장할 수 있다고 한다.
대체로 배수가 잘되는 모래흙(사질양토)과 경사는 25도내지 30도가 가장 좋고 가능하면 햇빛과는 동진 동북향의 지대가 좋다는 것이며 이런 조건이면 우리나라의 어느곳이나 재배가 가능하다.
조사된 바에 의하면 밤나무는 우리나라 각 지역에 약 30만h(1ha는3천25평)가량 있다고 한다.
용재림은 50년후에나 수익이 오르는데 비해 밤나무는 심은지 6년후부터 15년까지가 수확이 절정에 이른 후 다시 10년간 쇠퇴되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보통 70∼80kg이 한가마가 되며 지금 시세로 가마당 쌀의 약 2배인 2만3천원 정도이다.
따라서 6년째의 수확량은 약 20가마이므로 돈으로 환산하면 46만원이 된다.
절정기인 15년부터 20년까지는 3천kg내외, 즉 35가마내외이므로 80만윈의 연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와같은 밤나무의 재배에 필요한 사항과 비용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묘목은 현재 산림청에서 공급을 주선하고 있다.
1ha에 심을 수 있는 묘목수는 4백그루인데 한 나무의 묘목대가 60원이므로 2만4천원이 필요하며 비료가 한 나무에 50g씩 20kg, 이밖에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한 농악대와 기타 관리비를 합하여 묘목을 심은 후 1차년도에 약 6만원이 소요된다.
2차년도부터는 묘목은 물론이며 비료도 거의 필요 없으므로 병충해 예방과 그밖의 관리비로 3만원이면 되고 3차년도부터 5차년도까지는 관리비로 1만∼1만5천윈이면 된다.
더우기 관리비란 산을 지키는 사람의 인건비이므로 1ha가 넘어도 더 늘지 않는다.
또 정부에서는 3ha이상의 직재자에게는 묘목대와 비료대금의 50%를 국고부담으로 보조하고 있으므로 거의 절반의 비용으로 가능하다.
기타 관리비로 7O%까지는 산림청 자금을 융자하고 있는데 접수는 농림부에서 하고 있다.
이밖에 기술지원도 아직 실현단계는 못되나 계획중에 있는 것 같으며 이러한 정부시책 등은 산림청 육림과에 문의하면 된다.
그러면 1ha를 재배할 경우 토지대를 제외하면 5년간 12만원내지 15만원을 투자하면 6년째부터는 46만원부터 최고 80만원까지 차츰 증가하는 수침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또한 3ha이상이면 비용이 절반에 가까와지므로 1ha당 7만원 내지 8만원을 5년간 투자하면 역시 마찬가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밤나무재배에 가장 무서운 적은 병충해이다.
1967년이전의 실생 묘목은 「흑벌」이라는 병충 때문에 거의 멸종이 되었고 68년부터 병충성 품종을 새로 개발해야 할만큼 과거에는 병충의 피해가 컸던 것 같다.
68년부터 개발된 병충성 품종의 특질을 소개한다.
「광주을밤」「중홍밤」「백중밤」등이 열매의 크기는 작으나 병충에 강하며 신종중에서는 「단자와」「이부끼」「쓰꾸바」「깅요세」는 동고병에 약하다는 것이다.
신종은 그 이름이 가리키 듯 일본에서 도입된 것이 많다.
밤나무재배는 이렇듯 계산상으로는 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 같으나 반드시 계산과 현보이 같은 것이 아님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나 일단 성수가 된후에는 병충의 피해만 없으면 자연적인 수확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1년생 농작물이 갖지 못하는 묘미가 있는 것이다.
밤나무재배가 주부의 부업으로 적합한가를 따질 수도 있으나 뜨개질이나 봉제완구와 같이 직접 주부의 손이 닿지는 않더라도 증권에 투자하거나 부동산에 투자하듯이 밤나무에 투자한다는 기본으로 관리하고 특히 판매에서 남을 시키지 말고 주부가 직접 다룬다면 반드시 주부와 무관한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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