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봄 「모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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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요즈음「파리」에서 열렸던 초년 본「모든「컬렉션」은 지난 몇「시즌」동안 무기력하게 늘어졌던 「톱· 디자이너」들이 새삼 생기를 찾은 듯 활발한 의욕을 보인 것이 두드러 졌다.
「능력의 재평가」를 요구하는듯한 이번「컬렉션」에선 역시「파리」의「톱·디자이너」 가 세계 「모드」를 좌우하고 있음을 확인해순 셈이다.
이들이 선보인 올봄「모드」는 몸전체를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선과 시원스런 어깨를 강조한것이 많았는데 옷기장은 거의 무릎선. 모든옷이 하느적 거리며 율동하는 모습을 담고있다.
따라서 옷감도 명주나「저저」종류가 많고 색깔은 단색보다 대조적인것의 배합에「포인트」를 주고있다. 이것은 줄무늬·바둑무늬의 유행에 따른 결과다.
옷 모양은 특히「원피스」에다「망토」나 조끼를 받쳐입는 것이 많았고 4∼5년동안 유행하던「판탈롱」이 주춤하는 대신「원피스」「스타일」이 밤낮으로 쓰여짐을 알수 있다.
「원피스」들은 치마부분에 주름을 잡거나「플레어」로 펼치면서 움직이기 편한것이 대부분이며「프린트」무늬가 압도적이다.
또 18세기식의 고전적 「코트」도 등장 했는데 단추는 한줄 달기가 많다.
「톱· 디자이너」들의「모드」경쟁의 대전양은 역시 밤나들이 옷이다.
「디자인」에서부터 마르기·바느질에 이르기까지 완벽함을 뽐내는 이런옷들은 올봄엔 어깨를 드러낸 본격적인「드레스」가 대부분이다.
새로 등장한 옷으로는 특히 금박이나 보석으로 테를 두른 긴「카디강」이 눈을 끌었다. 소매는 짧아 경쾌함을 더욱 강조했다. 이와함께「파리」「톱·모드」는 올 봄에 새로운 분야에 일제히 눈을 돌리고 있어 더욱 활기로운 지도 모른다.
즉「남성」을 손님으로 맞을 채비가 한창인 것이다. 라틴의 1급「더자이더」와 접하는 여성 고객은 이미 그 숫자가 한계에 달해 따분하던 차에 이제 목표들을 바꾼다는 홍분속에 휩싸이게 됐다. 「장·루이·셰레」와「엠마무엘·옹가로」가 남성「모든「쇼」를 열었고「피에르·카르브」은 9일에「컬텍션」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앙드레·쿠레지」도 이번 「시즌」중에 신사복을 발표한다.
15년전엔「톱·디자이너」가「넥타이」를 만들어 내리라고 생각도 못했지만 오늘날에는 한 개 2천4백원이상하는 그들의「넥타이」가 시장의 90%를 차지 한다는 사실만 봐도 이분야는 유망함엔 틀림없다. <「르·몽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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