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빈약...줄어드는「스키어」|간역 「리프트」하나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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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스키」인구의 저변확대』를 내건 「스키」협회의「슬로건」과는 반대로 최근 이곳「스키」장에는 해마다「스키어」이 줄어들고 있다.
대관령엔 62년도부터 점차「스키·붐」이 일어 62년까지 착실히 「스키어」가 늘었으나 그 후부터 해마다 위축되고있다.
12년 전 이곳에 건립된 「오스토리」산장의 경우 「붐」이 「피크」를 이룬 67년엔 한 「시즌」(약40일간)에 연인원 1천여 명이 다녀갔는데 그 후 차츰 줄어 작년엔 2백 명으로 줄었다고.
이 같은 현상은 날로 늘어나는 「박캉스」인구와 「레저·스포츠·붐」과는 좋은 대조가 되고있다.
대관령이 지속적인 「스키·붐」을 이루기엔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지만 기본시설인 간역 「리프트」시설마저 없다는 게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오스토리」산장 지배인 이강남씨는 「스키어」들이 한결같이 「슬로프」를 올라가는 것을 꺼려 2,3년만 타고는 더 이상 「스키」장에 오지 않는다는 것. 이씨는 재작년 「오스토리」산장 앞 1백50m의 「슬로프」에 30만원으로 「스키·토우」를 만들어 그나마 한국유일의 간역「리프트」구실을 하고 있다. 이 시설로 「스키어」들은 하루 고작 20번타던 것을 80번 내지 1백 번 타게 됐다고.「스키」전문가들은 일본에서 받은 15일간의 훈련이 국내에서 받은 3년 간의 훈련효과와 맞먹는다고 말한다.
29일 폐막된 73년도「시즌·오픈」경기인 학생선수권대회에는 선수들이 장비가 없어 출전을 포기, 작년의 50%를 조금 넘는 1백40명의 선수만이 참가한 것도 「스키」시설 외에 장비의 공급문제도 당면한 과제로 남아있다.
숙박업·요식업 등으로 「스키·시즌」에 소득을 올려온 이곳 주민들은 도와 협회가 조금만 경비를 들여도 「붐」은 지속 될 것이라고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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