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반영한 72년도 성장률 7.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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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은은 GNP시계열의 기준년도를 65년에서 70년으로 바꾸는 한편 경상상격에의한 GNP수준도 70년투자 「서베이」및 산업연관표에 따라 일부 조정하는 등 GNP추계의 개편을 마무리지었다.
이같은 개편으로 70년도 산업연관표에 의한 70년의 GNP(경상가격)는 2조5천4백59억원에서 2조5천8백92억원으로 1.7%, 71년은 3조8백58억원에서 3조1천5백15억원으로 2·1%가 각각 늘어났다.
또 기준연도를 바꿈에 따라 과거의 불변가격 GNP성장율도 약간씩 낮아졌다. 이는 양기준년도간의 재무별 상대가격의 변동에 따른 기준년의 산업별 부가가치구성비의 변화때문이다.
개편된 시계열에 의해 잠정추계된 72년의 GNP는 3조8천4백6억원으로 전년비 21.9%가 늘어났고 70년불변가격으로는 3조2백65억윈으로 7.1%의 실질성장률을 나타냈다. 이는 고도함장정책이 추구되어온 66년이래 최저수준으로 목표선인 9%에 비해 1.9「포인트」, 71년의 9·2%보다는 2.1「포인트」떨어진 수준이다. 이같은 성장률둔화는 71년하반기 이래의 경기침체와 이에따른 투자활동의 후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 사회간접자본, 건설업, 기타「서비스」부문의 성장율이 모두 크게 둔화되었으나 높은 수출신장에 힘입은 제조업은 여전히 높은 성장을 유지, 전체성장을 주도했다.
국민총지출의 변화는 성장률의 둔화를 잘 설명하고 있다. 한때 30%가까이 육박했던 총투자율이 66년이래 최저인 20.9%에 머물러 전년의 25.6%보다 4.7「포인트」하회했는데 이는 연중고정투자와 재고투자가 모두 줄어들어 총투자가 전년비 11%나 감소한 때문이었다.
재원별로는 국내저축률이 전년수준을 유지한데 비해 정부의 수입억제효과로 66년이후 10%선을 지켜오던 해외저축률은 6.5%라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 5.6%나 줄어든 국내고정투자는 각각 4.8%, 8.3%가 줄어든 민간건설과 기계시설의 둔화에 기인되었다.
총소비율은 85.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으나 그 증가율은 전년의 10.4%에서 8%로 약간 줄어들었다.
한계자본계수는 3.2로 전년보다 약간 높아졌는데 이는 물량생산효과가 적은 새마을투자 등의 증가때문으로 보인다.
72년GNP의 두드러진 특징은 투자의 현저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수요의 증대에 힘입은 제조업신장이 유지되었고 대외거래면에서 괄목할만한 국제수지개선이 이루어졌으며 해외저축률이 크게 줄어든점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반면 종래 물가수준을 반영하는 GNP 「디플레이터」가 점차 높아지고 있고 하반기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투자활동에 따라 올해중 수입수요가 격증할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차관이자 증대에 따라 해외요소소득지불이 크게 늘어나고 있음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김영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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