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벼 재배 계획 재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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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농림부는 작년에 적극 권장하여 부작용을 많이 빚어낸 통일벼 재배 계획을 재검토키로 했다.
10일 농림부에 의하면 식량 증산 계획에 따라 당초 통일벼는 재배 적지 전국 45만 정보까지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작년도의 심한 부작용을 고려, ⓛ농가의 희망에 일임하거나 ②작년 수준 (20만 정보)을 유지하되 권장은 않으며 ③세계적인 식량난 추세를 고려, 재배 면적을 30만 정보까지 확대하는 3가지 안을 검토 중에 있어 통일벼의 획일적인 권장 시책을 일단 후퇴시킨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러나 농림부는 올해부터는 통일벼 재배가 부적합한 해안 지방 등에서 통일벼를 자발적으로 심는 사례를 강력히 단속할 방침이다.

<해안 지방에선 통일벼 권장 안해>민 충남지사
【서산=윤경운 기자】충남도는 통일벼가 기후나 풍토 면에서 서해안 지대에 알맞지 않아 올해부터 통일벼 재배를 권장하지 않기로 했다.
9일 연두 순시 차 당진과 서산군을 둘러본 민유동 지사는 올해부터 서해안 지구에 통일벼의 재배를 권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 지사는 지난해 9백 정보의 통일벼 재배를 계획했다가 올해는 농민들의 외면으로 통일벼 재배 면적은 7백 정보로 줄였다는 당진 군수의 보고를 받고 이 같이 말했다.
서산군은 지난해 9백66 정보에서 5천5백20t의 통일벼 수확을 계획했으나 58·1%인 3천2백11t 밖에 거두지 못했는데 서해안 지방은 출수기를 전후해서 풍수해가 심했던데다 수확기의 우박 피해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날 김용구 서산 군수는 지난해의 통일벼 재배 결과를 보고하면서 중앙 작물 연구소에서 조사한 결과 서산군은 통일벼 재배 적지가 못 된다는 판정이 내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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