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남 상원 기지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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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무지구~하남지구 무진로의 공사 현장. 양광삼 기자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월곡동 일대 하남지구의 상권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아파트.상가.사무실 등의 분양 및 임대 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가격도 상승세다.

하남지구는 현재도 폭 80m 광로 주변에 금융기관과 업무시설이 모여 있고 반경 1㎞ 안에 1만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있다.

여기다 광주 핵심상권인 상무지구와 곧바로 이어줄 무진로의 개통이 석달 앞으로 다가오고, 인근에 하남2지구 택지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상권이 꿈틀대고 있다.

광주여대 입구~상무지구 4.8㎞ 구간 무진로는 7월 초 개통할 예정이다.

하남지구는 상무지구와 가까운 곳에 자리해 있으면서도 교통불편 등으로 상권이 상대적으로 침체돼 왔다. 무진로가 개통되면 상무지구와 자동차로 5분 거리가 된다.

하남2지구는 하남동.흑석동 일원 29만8000평으로, 광주시 도시공사가 지난해 10월부터 택지개발을 하고 있다. 2007년 완공 예정이고, 아파트 6000가구 등이 들어선다.

부동산업계는 교통망 확충과 잇딴 택지개발로 하남이 광산구의 중심상권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매매가.임대료 상승=지난해 말 호남고속도로 동림인터체인지(IC)가 개통하고 올들어 무진로 공사 일정이 3~4개월 앞당겨지면서 아파트 등의 값이 오르고 문의가 활발해졌다.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32평형이 8000만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1000만원 가량 뛰었다. 전세가 또한 약 30% 올랐다. 상가 임대료는 평당 500만원 선이다.

폭 80m 광로 변의 무역회관.산업은행.수협 건물 등도 빈 사무실 구하기가 쉽지 않다.

지하 3층.지상 12층.연건평 7000평인 무역회관의 경우 빈 사무실들이 다 나가고 200평만 비어 있다. 이도 임차 희망자가 나서 협의 중이다.

이들 건물의 임대료(전세가)는 평당 180만~200만원.

보람공인중개사무소의 이경찬씨는 "올들어 하남의 아파트.상가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아파트 매매가나 상가 임대료가 상무지구에 비해 아직 절반 수준이어서 앞으로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쇼핑몰 분양 및 KTF 사옥 입주 =무역회관 건너편 2700평에 복합 쇼핑몰 '콜롬버스 월드'가 들어선다.

지하 2층.지상 7층.연건평 1만1700평 규모이고, 7월 초 완공 예정이다. 1층은 중저가 의류 판매시설인 아울렛, 2.3층은 식당.노래방 등 생활근린시설이 들어선다. 4층은 10개 상영관의 영화관, 5~7층은 사무실들이 입주한다.

지난달 초 직영 매장 등을 제외한 점포 60여개의 분양에 나섰다. 분양가는 보통 50평에 3억5000만원 정도다.

'콜롬버스 월드' 관계자는 "유럽풍의 분위기가 나는 문화쇼핑 공간으로 꾸며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광로와 국도의 부근에는 지하 4층.지상 11층의 KTF 광주본부 새 사옥이 공사가 끝나 다음달 입주를 시작한다.

주변 건물에 세 들어 있는 KTF와 관련 회사들이 새 사옥으로 이전하면 하남지구 사무실 임대에 여유가 생기게 된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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