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모범장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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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한출판문화협회주최 제16회 전국도서전시회 개막식에서 진병로·신용준·강대언 제씨가 72년의 모범장서가로 표창을 받았다.

<특이한 책은 다 모아 한 달에 50∼백권씩>
▲진병로씨=현직 체신부 광장전화국장인 진병로씨(50)는 이번 표창에 대해 자신의 장서가 아직 얼마 안되고 계통이 서있지 않다면서 먼저 겸손해 한다.
서울법대를 졸업, 19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어려서부터 책 모으는 것이 취미였지만 북한에서 한번 잃어버리고 6·25때 다시 잃어 현재 3천권의 책들은 모두 수복이후부터 모은 것이라고-.
오래 전부터 책 사는 것이 버릇이 됐다. 그는 요즘도 주머니에 돈이 있고 시간만 있으면 책방 들르는 것이 일이라고 말한다.
전공이 아니라도 특이한 책이면 사 모은다는 그는 학교강의·원고료 등 부수입을 합쳐 매달 2만원을 책 사는 예산으로 책정, 50권∼1백권의 책들을 사고있다는 것이다.

<책을 아끼는 가풍속 욕심나는 건 사버려>
▲신용준씨=18년 간 교직생활을 한 신용준씨(43)는 현재 제주교위 중등교육과 장학계장으로 일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책을 아끼라는 집안어른의 가르침을 받아왔다는 그는 책을 보고 욕심이 나면 꼭 사버리고 마는 성질이라고 말한다.
한 달에 7천원 정도를 책 사는데 쓰고 있지만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출판정보에 어둡기도 해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수학을 전공한 그는 장서 3천여권 중 수학·교육관계 도서만 1천여 권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갑오경장이후의 수학교과서들을 모아 그 변천사를 연구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출협 등에서 지방인들을 위해서라도 책값을 내려야 독서인구가 늘 것이라고 말한다.

<중학시절부터 모아 지금 3천5백여권>
▲강대언씨=한편 강대언씨(36)는 전북 고산군 팔봉면 팔봉리 팔봉 장로교회에 재직중인 목사.
62년 장로회 총회 신학대학을 졸업했고 5년 전 목사가 되었다는 그는 중학시절부터 책을 모아 현재는 장서가 3천 5백 권에 이르고 있다고-.
단조로운 성직생활 이외는 전 생활을 책과 함께 보내고 있다는 그는 시내에 한번 나가면 빈손으로는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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