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성큼… 김장의 달|11월의 살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김장>
날씨는 중앙관상대 예보에 따르면 하순께부터 한파가 닥치고 중순께는 오히려 예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일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김장은 20일 전후 한파가 닥치기 전에 끝마치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대개 김장 맛은 담근 지 보름 후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것이 알맞기 때문이다.
농림부에선 올 김장감이 충분하여 값도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김장할 때 마련하기 보다 지금부터 여러 군데 살펴서 미리 사두면 좋은 물건을 값싸게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5인 가족의 김장은 대개 배추중품 50포기∼70포기가 알맞은 양이다. 현재 배추 값은 중품1접에 4천원∼5천원, 무 상품 1천5백원정도(1백개), 양념은 고추1근에 4백원 안팎, 마늘1접에 1천원 내외로 5인 가족이면 양념 값까지 해서 1만 5천원 정도를 예산해야 할 것이다.

<의생활>
털옷들을 준비 할 때다. 요 근래 다시 편물 유행이지만 삯이 엄청나게 비싸므로 집안에서 주부의 손으로 만들도록 머리를 쓴다.
특히 아이들의 모자나 장갑은 털실이상의 것이 없으므로 아직 김장 전에 틈틈이 만들어 둔다.
조끼종류가 올 겨울 유행으로 꼽히고 있는데 조끼는 여러모로 입을 수 있고 집에서 만들기도 쉬우므로 온 가족이 같은 모양으로 하나씩 마련하는 것도 좋겠다. 낡은 털실 옷들은 모두 정성스럽게 풀어 여러 가지 색의 것들을 몇 겹씩 굵게 하여 굵은 대바늘로 짜 입으면 실용적이며 보기에도 좋다. 특히 이런 것으로 목도리를 만들면 어떤 색의 옷에도 잘 어울려 멋이 있다.
겨울「코트」는 대개 중순께부터 입게 되므로 세탁할 것과 고칠 것을 두루 챙겨 준비한다. 남자들의 두 겹「코트」도 안감을 세탁하여 따로 손질해 두어야 한다.
어린이들에겐 어른 「코트」낡은 것으로 집에서 「케이프」를 쉽게 훌륭하게 만들 수 있으며 또 이런 모양이 아이들에겐 훨씬 따뜻하고 입기 편하다.

<가족생활>
해가 짧아지고 또 해가 지면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므로 어린이들의 귀가시간을 「체크」하여 찬바람 속에 오래도록 놀지 않게 한다.
이것은 저녁 식사시간을 30분 정도 빨리 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나 어른들이 날씨 때문에 집안에 모이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특히 어린이들은 TV에 오래 앉아있기 쉽다. 시력보호를 위해서라도 TV보다는 공작 등 특기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신경을 쓴다.
온 가족이 참여하는 독서회도 뜻깊은 겨울생활이 될 것이다. 어린이들의 세계도 독서를 통해 어른들과 함께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추위와 함께 닥치는 감기에 대비하여 집안에는 항상 따끈한 생강차나 유자차를 마련하고 방안 온도·습도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한다.
화초들은 집안에서 간수하기 어려운 것은 가까운 화원에 한 겨울동안 위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맡기는 값은 꽃의 종류와 크기, 그리고 지역에 따라 차이가 많은 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