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소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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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 소방본부는 화재 발생율이 높은 11월부터 내년3월까지 5개월간의 월동 방화대책으로 화재예방 철저·경방 활동강화·출동태세완비 등 3대 기본목표 아래 세부계획을 짰다.
화재예방 대책으로는 범시민적 불조심운동전개·방화진단철저·화재특별경계·방화순찰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 소방당국은 이를 위해 11월1일부터 15일까지를 화재예방 강조기간으로 정해 불조심계몽영화상영·국민학교 어린이들의 불조심에 대한 글짓기대회 등 각종 행사를 갖기로 해임 이와 아울러 남대문시장 등 11개 화재정계지구를 비롯한 1백75개 취약지구에 대해서는 관할 소방서별로 매일 불조심 가두방송으로 일반의 경각심을 높이기로 했다.
11월1일부터 4개 소방서와 32개 소방관파출소에 소방 상담소를 설치키로 한 소방본부는 월동방학기간에는 50인 이상을 수용하는 특수장소 방화관리자와 개스 취급소 종사원 및 어린이 소방대원·의용 소방대원들에게 월1회 이상의 방화교육 및 교양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특수장소 방화관리자가 2천6백26명, 어린이 소방대는 2백10개교에 1만4천9백73명, 의용 소방대는 남녀 각각 9개 대에 남자 2천5백16명, 여자 1천2백82명(지난10월초에 발족) 이 있다.
각 소방서는 화재경계지구 및 고층건물 등 중요특수 장소에 대해 한전과 합동으로 집중방화진단을 실시, 불안전 요소를 없애기로 했다.
시 소방당국에 따르면 시내 4층 이상 건물의 소방시설완비 상황은 28일 현재 ▲소화시설 94%(대상 3천7개 소 중 2천5백19개 소) ▲경보장치 67%(1천5백44개 소 중 1천32개 소) ▲피난시설 76%(1천6백81개 소 중 1천2백90개 소) ▲용수시설33%(15개 소 중 5개 소) ▲활동상 필요한 설비 62%(3백25개 소 중 2백3개 소) 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소방시설미비건물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안에 완비하도록 하고 이를 어길 때엔 경찰에 고 발 조치할 방침이다.
소방본부는 화재경계지구·시장·판잣집 밀집 등 화재발생위험성이 높은 지대에 대한 방화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4개 지구엔 소방관을 고정배치, 밤낮으로 방학진단과 소방순찰을 실시하고 9개소엔 철야순찰, 30개 소엔 밤낮 2회 이상의 유동순찰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금년 들어 9월말 현재 서울 시내에는 총1천1백68건(지난해 동기간보다 1백31건이 줄었음) 의 화재가 발생, 35명의 사망자와 2백53명의 부상자 및 1억5천여만 원 재산피해를 냈다. 발생장소별로는 주택이 3백72건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시장점포(2백46건), 공장(1백81건) 순으로 되어 있다.
시간별로는 오전(3백94건) 보다 오후(7백74건)에, 특히 하오6시∼밤11시 사이에 발생율이 높다.
이에 따라 판잣집 밀집지와 시장지대에 대한 방화진단과 소방순찰을 강화하되 하오6시 이후부터 더욱 철저한 경계를 펴도록 했다.
이 밖에도 소방관자체훈련을 강화하고 출동태세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엔진」과 「펌프」의 동결방지 등 소방차량정비와 아울러 2천34개 소의 소방용 수리시설(소화전 1천6백93, 저수조 2백60, 급수탑 49, 기타 32) 에 대한 월2회 이상 정기점검과 수시 및 일제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 소방본부는 산하 4개서 32개 파출소에서 현재 6백96명의 인원과 특수 차량34대, 「펌프」차3 4대, 탱크차 34대, 행정차 24대 등 모두 1백2대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당국은 이 인원과 장비만으로는 6백만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화마로부터 보호하기 힘겹다고 지적, 화재예방을 위한 시민의 더욱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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