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극에 이변|무대마다 관객 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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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브라질」 은 영화·연극의 불황을 초래하고 있다는 「텔리비젼」 의 위협에도 아랑곳없이 연극 「붐」이 일어나 연극 무대마다 만원을 이루고 있다.
「브라질」 의 연극 무대는 금년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무대 규모의 대 중소를 막론하고 종래 관람객 수의 평균치를 훨씬 상회, 특히 4백만의 인구를 가진 「리오데자네이로」와 연극의 도시「브라질리아」에서는 연극 공연마다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새로 조직되는 극단은 일류급 배우를 유치하기 힘들며 출연료도 엄청나게 올랐다. 2∼3년전 만해도 통속적인 TV「프로」 인 연속극이 극장을 사양길로 모는 듯 했다.
TV 연속극은 범죄 물·사랑의 이야기·살인 그의 대중 기호에만 영합하는 갖가지의 값싼 감상을 제공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반대의 현장이 일어났다. TV의 대중 인기를 모은 연기자들이 연극 흥행사들의 권유를 받고 무대로 몰려들게 되었다. TV 연속극은 녹화만 하고 밤이 되면 그들은 무대에 서기를 즐겼다.
그렇다고 TV연속극이 별다른 타격을 아직까지 받고 있지는 않으나 이 같은 연극 무대의 변화는 TV의 대중들이 극장으로 몰려들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서 「브라질」의 새로운 수도 「브라질리아」의 TV연속극을 살펴보면 3개의「채늘」에서 매일 각각 3∼4개의 연속극 (1회분이 30∼45분)이 쏟아져 나온다.
3∼4명의 저명한 극작가는 매회 1시간 짜리를 쓰고 있으나 볼거리가 막히면 새로운 예술적 착상이 떠오를 때까지 시간을 끌고 회수만 늘리기도 한다. 심지어는 살해 된 악인을 되살려 내는 경우까지 있어 연속극의 종말을 나타내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연극의「레퍼터리」는 「세익스피어」 에서 「오스카·와일드」 , 「베르트· 브례히트」 에서 「페더· 바이스」 「아더· 밀러」에서 「카를추크마이어」와「프리드리히·뒤렌마트」 에 이르기까지 모든 저명한 작가의 작품이 공연되어 저마다 흥행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장기 공연 기록으로 관심을 끈 것은 「브라질」 현역 작가 「호세 · 비센레」 의 『오늘은 외출 날』 이 「리오데자네이로」 의 대 극장에서 1년 이상 공연된 것.
그외 작가 「수아수나」는 『죄와 법』 『성자와 돼지』의 2작품으로 1년간의 공연 기록을 목표하고 있으며「호세·윌커」도 『중국은 푸르고』로 장기 공연을 하고 있다. 또 한사람의 인기 작가인 「호아오· 베텐쿠르드」 는 작품 『교황이 납치되던 날』로 현재 6개월의 공연을 돌파하고 있다. 그는 비정상적인 「데마」를 무대에 올려놓았는데 의의로 관객이 몰려 『현대라는 시대 자체가 비정상적이어서 그 연극이 비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가 보다』는 평도 듣고 있다고「로마」 교황 「바오로」 6세의 「뉴요크」 방문에서 착상한 이 작품 줄거리를 보면 작품 속의 「앨버드」 4세라는 교황은 괴롭고 엄격한 교리를 벗어나고자 뒷문을 통해 궁정을 빠져 나온다. 「뉴요크」 의 길가에서 「택시」를 탔을 때 유대인 운전사 「사무엘· 레이보비츠」 는 갑자기 교황을 납치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교황을 「브루쿨린」에 있는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간다. 그의 부인 「사라」와 장성한 자녀 「어빙」과 「미리암」 은 처음엔 모두 놀랐으나 가장의 입장에 동조하게 된다.
여러 가지 대화와 흥미 있는 줄거리로 폭넓게 전개되는 과정에서「뉴요크」의 추기경 「오하라」와 「사무엘」 집안의 지도 신부 「마이어」 도 가담, 결국 이 사실을 안 경찰은 교황을 구하기 위해 「사무엘」 집을 급습, 질서를 찾으려는 경찰과 교황을 뺏기지 않으려는 「사무엘」 집안 식구들과 싸우게 된다. 이때 교황 「앨버드」 4세가 철모와 소총으로 무장하고 「사무엘」 편을 들어 경찰과 싸우는 것으로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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