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업 대부, 하늘에서 동탑훈장 받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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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지병으로 숨진 고(故) 김국웅(사진) 우리로광통신㈜ 회장에게 동탑산업훈장이 추서됐다. 김 전 회장은 1984년 광주서 무등을 창업해 전자제품의 절연피복·보호용 소재인 열수축성 튜브를 생산했다. 그가 숨질 당시 이 업체는 세계 시장 1위 업체였다. 이어 98년에는 우리로광통신을 창립해 광분배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 국가초고속 인터넷 기반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우리로광통신은 세계 광분배기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직원은 200명이 채 안 되는 중소기업이지만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히든 챔피언이다. 지난해에는 2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구성원 이익이 곧 기업 이익’이라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2년에 한 번씩 전세기를 빌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실시하는가 하면 장애인 직원을 위해 2층 건물에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파격적인 출산장려 정책을 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로광통신은 둘째 아이를 낳은 직원에게 300만원, 셋째 아이를 출산한 직원에게는 500만원을 지원한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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