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한국문제 표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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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21일 동양】1백32개국으로 구성된 27차「유엔」총회는 22일 상오 10시30분(한국시간 22일 하오 11시30분)에 속개되는 전체회의에서 운영위원회가 압도적 다수 표로 채택, 건의한 한국문제 토의연기 안을 상정, 마지막 심판을 내리게 된다. 지금까지의 전례에 비추어 총회전체회의가 운영위를 건의안을 그대로 채택할 공산이 크지만 운영위에서의 참패를 만회하려는 공산 측의 반격이 수월치 않아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과거의 경험으로 보아 공산 측은 22일 총회에서 의사진행방해·지연전술 등 갖가지 공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토의 연기 안에 관한 한 운영위의 표결결과가 이미 대세를 충분히 반영한 것이나 다름없다.
작년총회에서 토의 연기 안은 찬 68표, 반 28표, 기권 22표, 즉 40표라는 다수 표 차로 가결됐었다.
금번 총회에서는 토의연기 안이 오히려 작년보다도 3, 4 표정도 더 많은 지지표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이곳 서방측 관측통들의 지배적인 견해이다.
이 같은 낙관론은 운영위의 표결에서 예컨대「루안다」「키프로스」「이디오피아」등 일부 국가들이 작년 총회에서 기권했던 것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찬성표를 던진 유리한 사태발전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그 우방들은 전 아프리카 식민지국가들에 영향력이 큰「프랑스」가 운영위에서『불투명한 이유』때문에 기권한 사례를 중시, 총회전체회의에서는「프랑스」가 연기 안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태도를 고치게끔 맹렬한 설득공작을 전개하고 있다.
만약 프랑스가 찬성으로 돌게되면 한국 측에 대한 지지표는 예상보다도 늘어날 공산이 없지 않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작년의 표 차가 40표까지 됐던 것은 공산 측이 주말에 표결을 강행함으로써 자유진영의 결석 표를 증대시키려던 작전이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내어 공산 측이 적어도 6개 동조 국들의 결석을 초래하는 반면 자유진영은 전원이 출석하여 찬성표를 던진 때문이었다.
만약 이런 고정지지표 외에도 기권 표 등 일부 부동표의 찬성을 얻어 결국 실제 표 차는 작년보다는 약간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것이 이 곳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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