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진단 가능케 할 IT 탄탄 … 실용화 전 테스트 시장도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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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에 조성 중인 건강복지타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자는 2010년 11%에서 2018년엔 14%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은퇴도 시작됐다.

 경북도는 고령친화(실버)산업을 미래 산업의 하나로 점찍었다.

 한국이 급속하게 고령화로 가는 데다 지역 여건이 비교우위에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 박성수 단장은 “고령친화산업은 지역이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20년 1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 측면에서 일본은 하이테크, 대만 등 동남아는 중저가 위주인데 우리는 정보통신(IT)을 실버에 접목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구미∼포항 IT융복합 신산업벨트가 바로 그런 기능을 할 곳이다. 특히 대구대의 재활과학과 포스텍의 IT공학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의성에 들어선 건강복지타운은 개발한 실버제품을 직접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까지 할 수 있다. 기술과 테스트베드가 모두 갖춰진 것이다. 거기다 경북은 인구 측면에서 고령화가 전남에 이어 가장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실버산업 육성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경북도는 육성 분야도 정했다.

 IT의 장점을 살려 센서가 달린 기저귀·신발이나 초경량보행차·첨단보청기 등을 개발하고 독거노인용 원격진단기기 등도 만들어낼 계획이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고령친화산업진흥원’을 유치해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산업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진흥원은 고령자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이들을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고 국제협력 네트워크 등을 구축한다. 고령친화산업 육성은 박근혜 정부의 아홉 번째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일본은 자신들의 처지를 실버산업을 일으킬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이른바 ‘늙은 일본의 역발상’이다. 일본은 요즘 한국에 두 번 놀란다고 한다. 한국은 고령화 속도에 관한 한 일본을 앞지른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러고도 한국은 대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성수 단장은 “고령화의 시급성과 기술 측면에서 고령친화산업은 국책사업 추진이 마땅할 것”이라며 “미래의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실버는 중소기업이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창조경제를 선도할 산업이라는 것이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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