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원 발언내용과 제동 심사장의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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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가는 황낙주의원의 원내 발언에 대한 제동산업 심상준사장의 협박사건으로 파문이 크게 일고있다.
사건은 긴급명령을 심사하던 특위에서 황의원이 수산개발공사의 불화설을 추궁하면서 52년의 군납부정사건인 환금장유사건을 들춰낸데 대해 심사장이 황의원의 정치생명을 끊겠다는 협박으로 대응했다는 것.
황의원은 31일 본희의서 심사장의 협박사건을 신상·발언을 통해 폭로했다. 뒤따라 김상신의원이 의부의 원내발언에 협박으로 맞선 기업인을 경부는 어떻게 조처할 것인가를 따졌다.
김종비총리는『사실이라면 중대 문제』라고 정부 견해를 밝히고 즉각 법무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이 지시에 따라 서울지검은 수사에 나서고있다.
구금의유사건이란 전쟁 중이던 52년 간장군납을 맡은 구금의유가 군에서 내준 밀·콩 구입자금조로 춘광목 등 관급품을 시중에 처분하고 마산 앞바다의 바닷물에 물검둥을 석은 불량간장을 납품했다는 것.
심사장은 57년7월 2명의 군장성, 4명의 영관급장군과 함께 군재에 회부 돼 7년 구형을 받았으나 그해 12월 언도공판에서 무죄가 됐다.
1년 이상을 끈 이 사건 처리에서 두 군장성은 국방장관 권한으로 기소취하가 되고 영관급과 문관들에게 수뢰죄를 적용, 실형언도를 한 것이 정치적 처리라해서 말썽이 따랐었다.
구금장유사건은 헙박사건이 공개되기 직전인 30일 본회의서 이종남의원이 다시 반복해서 발언하기도 했다.
이사건에 관련된 문제발언은 다음과 같다.
▲황낙주의원 (신민) 긴급명령특위 (8월25일) =소문에 의하면 정부는 다시 빙산개발공사를 금명간 민간원양업자인 제동산업의 심모, K원양의 이모, S 항해를 하던 정모라는 악덕기업가들에게 불하를 해준다는 이야기가 있읍니다.
이자들은『기업인으로서 점장적으로 성장해 온 자들이 아니라 정치권력의 그늘 밑에서 일약 갑부가 된 악덕한 기업인들입니다. 제동산업의 심모라는 자는 저 유명한 구금장유사건의 장본인입니다. 경남마산의 앞바다에 있는 바닷물 소금물에다가 물감을 타가지고 이것을 간장이라고 속여 가지고 군에 납품을 하고 군에 납품해야될 진짜 간장은 시판을 하다가 이것이 문제가 되어 가지고 재판에서 극형을 언도까지 받았던 악덕기업가들입니다. 이 자에게 수산개발공사를 불하한다 이거요.
▲황의원이 말하는 협박내용
지난 27일 아침 한건수의원이 전화로 나에게『정치생명에 관한 중대문제가 벌어졌으니 수습해야 할 것이 아니냐』면서 만나자고 해 그 날 오후 2시 한의원을 만났다.
한의원은 『제동산업의 심상준사장을 만났더니 황의원의 25일 특위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황의원이 국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25일의 특위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을 하지 않으면 그냥있을 수 없다.
황의원에 대한 공개장을 도하 각 신문에 광고로 내고 황의원 선거구인 진해에도 뿌려 정치생명을 끊겠다고 하더라고 말하면서 협박 공개장을 주더라. 공개장 내용은 아무리 원내발언이라하지만 본인의 명예에 관한 문제인데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는 것으로 시작되어 나를 규탄한 내용이었다.
그 후 29일 아침 누구인가를 밝히지 않는 사람이 전화로 25일의 나의 특위발언을 지적하면서 『무슨 근거로 그따위 소리를 씨부리느냐. 취소 않으면 재미없다』고 협박을 했다.
이같은 협박전화는 그날 저넉 두차례, 합 네차례나 걸려왔다.
심상준씨(제동산업 사장)의 말 (9월1일) =황낙주의원의 발언내용을 전해듣고 나 자신도 놀랐다. 문제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정의원에 대한 협박장사건이고 둘째 문제는 이른바 20년전의 간장사건에 내가 관련되었느냐 하는 문제다.
우선 두가지 다 모두 사실무근이다.
간장사건만도 그렇다. 나는 당시 사건 관련회사의 화장으로서 모든 일은 조병춘씨가 맡아서 처리했다.
그 사건은 당시 만해도 정치적인 사건으로 나는 억울하게 재판을 받았으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러한 나를 악덕 기업인인양 몰아 세울 때 나는 억올했다. 그래서 황의원을 상대로 공개서한을 내려다 그래도 그가 국회의원의 신분인 것을 참작, 우선 황의원이 소속한 신민당의 한건수 부총무를 찾아가 사정을 이야기했다.
그때 한부총무에게 이야기한 것은 이 공개서한을 황의원한테 미리 보여주고 양해를 얻어 공개서한을 내겠다고 말했다. 그 때, 주위에서 두 사람이 서로 만나 웃으면서 화해하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나는 황의원을 만나고자 한 사실도 없고 협박장을 보낸 사실도 없다. 그가 말하는 것은 공개서한 초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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