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포르투갈어 독학해 소설 번역 … 『부다페스트』 출간한 루시드 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루시드 폴

소설 창작에 이어 번역까지-. 올 봄 소설집 『무국적 요리』를 발표했던 싱어송라이터 루시드 폴(38)이 번역자로 나섰다. 브라질 뮤지션이자 작가인 시쿠 부아르키(Chico Buarque)의 장편 『부다페스트』(푸른숲)를 우리말로 옮겼다. 부아르키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처음이다.

 스위스 유학 시절 남미 삼바 음악에 심취했던 루시드 폴은 부아르키의 음악에 매료됐고, 소설까지 찾아 읽으며 번역에 뛰어들게 됐다. 포르투갈어는 독학했고, 영어와 프랑스어·일본어 번역본을 구해 미심쩍은 문장을 대조해갔다.

 소설은 브라질에서 대필작가로 성공한 주인공 주제 코스타가 헝가리로 옮겨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까지의 삶과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루시드 폴은 ‘옮긴이의 말’에서 “이방인들은 ‘오직 하나, 건드릴 수 없는, 옮길 수 없는’ 말의 장벽 앞에서 늘 속수무책이다. 이 소설은 사람과 언어의 이야기이다. 사람 사이에 놓여 있는 언어란 때로는 건널 수 없는 강이 되기도, 때론 사람들을 잇는 다리가 되기도 한다 ”고 했다.

하현옥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