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원의 현존하는 모든 저술 모은 『최 문창후 전집』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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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 나라 문집 가운데서 가장 오랜 개인문집인 고운 최치원의 문집이 『최 문창후 전집』으로 최근 영인 간행 됐다.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은 신라의 대 문장가인 최고운의 현존하는 모든 저술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편 것이다.
여기에는 1926년 고운의 후손인 최국술이 3권으로 편찬했던 「고운선생 문집」, 조선조 순조 34년 1834년 서유구가 간행한 「계원필경집」, 그리고 최근까지 여러 문헌, 금석문 등에서 두루 모아 엮은 「고운선생 속집」 그리고 「고운선생 사적」을 실었다.
최 고운의 문집은 원래 「신당서」 예문지에는 46집 1권, 「삼국사기」46 최치원전에는 문집 30권으로 돼있는데 모두 전하지 않고 현존하는 것은 최국술 편찬의 3권뿐이다.
그러나 이 최국술편 문집에도 고운의 글일 수 없는 것이 있어 이 『최문창후 전집』에선 「백제 유사 조북위표」는 제외했다. 또 「화엄불국사 수 석가여래상 번찬」은 불국사 고금역대기의 두 편의 글의 잘못 초록 혼합된 것이기 때문에 역시 이를 빼고 속집에서 두 편의 글의 완전한 원문을 각각 싣고 있다.
「고운선생 속집」에는 「삼국사기」 악지에 「향악잡영」 5수를 위시해 「원종문류」 「명현십초시」 「불국사 고금 역대기」 화엄사 사적 및 새로 발견된 금석문들이 포함됐으며 「당대 등복사 고사 주번경 대덕법장 화상전」(현수전)은 일본의 「대정신수 대장경」에서 취해 썼다. 「속집」에 포함된 글들은 지금까지 소개되지 않았던 것들로 고운의 새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명현 십초시」의 10편 시 중의 6편은 1637년 인조 15년 김휴가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도서해제인 『해동문헌 총록』에 서명만 나오던 「명현 십초시」에 수록된 고운의 시 10수가 일제 때 나온 『조선』지에 수록, 소개됨으로써 비로소 알려졌던 것이라고 이우성 교수(성균관대)는 설명했다. 결국 이번 발간된 『최 문창후 전집』은 신라시대의 문헌이 거의 다 없어진 오늘날 그 유일한 문집이 되고 거의 완벽한 형태로 정리 됐기 때문에 문학사·사상사는 물론 일반 역사자료로서 학계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사륙배판·458면·3천 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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