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출마 굳어 타협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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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관광호텔에서의 에티케트는 지도층부터 솔선 수범해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22일 정부-여당 연석회의에서 『경북의 어는 호텔에 묵었을 때 어느 국회의원이 복도에서 「파자마」차림으로 5백원 짜리를 들고 이발소를 다녀오더라』면서 예의를 강조.
관광진흥문제가 제기되자 정부측의 한 관계자는 『관광객 유치가 공장을 짓는 이상으로 중요한 만큼 「호텔」의 시설·「서비스」개선·투숙객들의 「예의준수가」 시급하다』고 했으며 어느 참석자는 『거리에 침을 뱉는다든가 방뇨하는 것 따위의 경범죄라 할지라도 우리나라의 인상을 나쁘게 하는 일은 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호텔의 대형화도 논의돼 조선호텔의 확장, 부산 조선호텔 설립얘기도 아가고-.
7월초에 단독 동시 소집될 것으로 보이는 82회 임시국회는 열린 후에도 의제결정 문제로 상당한 논란이 있을 듯.
공화당의 현오봉 원내총무는 22일 상오 『공동소집이 실패한 이상 야당의 4개 선항조건은 백지화했다』고 한데 이어 하오 청와대의 정부-여당 연석회의에서도 『의제결정을 놓고 상당히 시끄러울 것 같다』고 보고.
신민당의 김재광 총무도 『국회가 열린 후 의제문제로 상당한 공전이 예상된다』고 걱정하면서 『6월에 국회를 열겠다던 공화당의 공언이 무색하도록 7월초에 맞추어 국회소집 요구서를 내겠다』고.
한편 현 공화당 총무는 청와대 회의에서 『이번 국회가 전당대회연기 여부에 이해를 둔 신민당 당내 사정으로 어느 파에 의해 악용될 우려가 있으나 국민에 대한 6월 국회소집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차선책으로 합동 소집하겠다』고 말했고 이날 밤부터 총무단은 동시 수집을 꺼리는 신민당이 한밤중에 소집요구서를 기습 제출할 것에 대비해서 「야간대기조」도 편성해서 「국회를 안 열 것이 아니냐」는 그 동안의 회의론에 종지부를 찍었다.
7월21일의 전당대회를 앞둔 신민당의 당권 조정방향은 아직 혼미상태이나 이달 말께는 대충 윤곽이 드러날 듯.
당권조정은 당수 출마 뜻을 굳히고 있는 유진산씨 측과 이를 반대해 온 김영삼 의원의 태도 미정으로 늦어져 왔는데 김 의원은 『월말까지는 태도를 정하겠다』고.
그 동안 유·김 두 사람의 대립을 조정하는 일 등 구주류 단합을 추진해온 사람들은 23일 저녁 신당동 양일동 의원 집에 모이기로 했다.
양 의원의 초청 형식으로 마련된 이 자리에는 고흥문·김영삼 의원 등 관철동 사람과 견지동 유진산씨 측의 정순영·신도환·김의택 의원 등이 참석할 것이라고.
이에 앞서 김영삼 의원은 22일 낮 유진산 의원과 오랜만에 점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당수문제엔 제3안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으나 유씨의 출마의사가 굳어 얘기는 진전이 없었다고.
한편 비주류의 김대중 의원 측은 구주류 내부의 이견에 편승하여 계속 김영삼씨 측과의 합작가능성을 모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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