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중동지도층 극비 마라톤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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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경22일AFP특전합동】 월남분쟁의 정치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키 위해 북경을 방문중인 닉슨 미국대통령의 외교담당특별보좌관 「헨리·키신저」박사는 23일의 「워싱턴」귀환을 몇 시간 앞둔 22일 밤 당 주석 모택동과 수상 주은내의 저택이 있는 자금성에서 중공 지도자들과 4일간의 「마라톤」회담을 총결산하는 『결정적인 회담』을 가졌다. 22일 밤 「키신저」박사의 거처와 모택동 저택 및 정부청사 등의 건물과 공원이 들어 있는 중남해(쭝난하이)의 입구 사이에는 수많은 군대와 보안대가 삼엄한 경계망을 펴고 있었는데 북경의 보도들은 「키신저」박사와 중공지도자들이 그 안에서 마지막 회담을 열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키신저」박사는 이 회담을 마지막으로 23일 상오11시45분(한국시간) 북경을 떠나 상해를 경유, 귀국 길에 올랐다.
북경의 「업저버」들은 중공지도자들이 외국손님이 오면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갖는 것이 보통이며 중공지도자들이 거처하고있는 자금성에서 회담을 갖는 것은 극히 예외적이라는데 깊은 관심을 기울였으나 그가 모택동을 만나보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아침 「마라톤」회담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북경의 청화대학을 방문, 그곳 교수들과 회담한 후 내내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키신저」박사가 중공지도자들과의 이번 회담을 통해 월남문제를 타결할 수 있는 어떤 방안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에도 불구하고 북경의 일부 보도들은 중공은 설사 「키신저」박사가 모종의 계획을 내놓고 월맹에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구한다 하더라도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경22일DPA합동】중공은 미국의 어떠한 설득에도 불구하고 『우방국가』인 월맹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닉슨」미대통령은 중공이 월남전 해결의 중재 역할이나 미측의 평화안 지지에 아무런 관심도 갖고있지 않음을 하는 수없이 인정해야 될 것이라고 북경의 정치 「업저버」들이 22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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