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비로 고민하는 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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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청와대 비서실은 박정희 대통령의 7대 취임 1주년을 열흘 앞둔 20일 새벽 독자적으로 비상훈련을 실시.
새벽 5시까지 청와대로 집결하라는 비상발령에 따라 비서실 직원은 물론 특별보좌관까지 몰려드느라 청와대 입구는 한때 승용차와「택시」들로 붐볐다.
발령 1시간만에 출석 91%란 성적을 올린 훈련에서 예비군중대 소속직원들은 예비군복을 입고 나와 총기훈련과 비상 반출훈련을 했는데 당국자들은 이같이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은 『청와대 직원은 어떤 경우라도 모든 공무원의 앞장을 서야한다』고 한 박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한동안 서먹서먹했던 백두진 국회의장과 백남억 공화당의장의 관계는 19일 저녁 김종필 국무총리가「호스트」가된 부부동반의 만찬으로 한결 풀렸다고.
김 총리는 이날 인천「오림포스·호텔」에 두 백의장외에 정해영 국회부의장과 태완선 부총리 내외도 함께 초청했는데 이 자리에서 정부의장이 먼저 두 백의장의 관계에 관해 말을 꺼냈다는 것.
정부의장은『두분이 서먹서먹하다고 소문이 나있는데 오랜만에 총리가 이런 자리를 마련했으니 저녁 값이라도 내라』고 하자 두 백 의장은『서로 일을 잘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면서 웃어넘겼다고.
만찬은 부부동반이어서 정치적인 얘기는 거의 없이 한담만 했다는 얘기.
공화당은 벌써부터 75년을 향한「워밍업」이 한창이다.
당사무국은 중앙과 지방의 교류로 일체감 있는 활동을 펴나갈 정지작업을 한다는 목표로 오는 26일부터 3주간 중앙당요원 10명을 각시도의 1개 지구당에 파견 근무시키는 것을「스타트」로 이런 활동을 매년 2회씩 계속한다고.
이 활동을 뒷받침할 지구당 활동교범을 마련키 위해 지난주 이틀간 당사 제1회의실에서는 각 시도에서 지구당활동「패턴」을 발표하는 연수회가 열렸다.
이밖에도 74년 말까지 계속적인 지구당 당원훈련을 목표로 24명의 교원요원이 도별로 지구당 순회를 시작했고, 당 훈련원은 매주 4백명씩 지구당기간 당직자를 훈련하고 있다.
신민당은 전당대회경비를 5백 40만원으로 일단 책정했다. 예산내용은 시민회관 이틀간 사용료(상오 7시부터 하오 11시까지) 46만원, 유인물 및 「플래카드」등 80만원이고 나머지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이 대의원 9백여명의 도시락 값.
경비조달을 위해 19일 당재정 소위를 소집했으나 4명중 2명만이 참석해 유회됐는데 당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당직자들의 당비 미납액 3백여만원만 모두 받아들이면 되는데 실력자들도 파벌자금에 부대끼고 있어 당비를 낼 것 같지 않다』고.
그래서 대회후의 당직자 부담으로 돌릴 셈치고 빚을 얻거나 아니면 대의원 도시락을 김밥으로 낮춰 예산을 3백만 원으로 줄이는 두 가지 안을 검토중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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