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신기록 방송에 울며 주저앉은 모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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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소년』의 영광을 차지한 박용주(17·보령 대명중3)군은 이 영광이 있기까지 이를 뒷바라지한 어머니(노균이·53)의 눈물겨운 사연이 있었다.
노 여인은 박군이 1백m 경주에서 수위로 「골·인」, 자기 기록인 11초4를 0.1초 단축, 한국 소년신기록으로 발표되자 우레 같은 박수 소리에 묻혀 기쁨으로 땅에 주저앉았다.
노 여인은 지난해 7월 남편(박병주)을 여의고 생활이 어려워지자 식모살이로 얻은 월급 7천원을 꼬박꼬박 모아 박군의「스파이크」와 간식비를 마련했다.
이날 노 여인이 가져온 「비닐」보자기에는 「콜라」3병, 빵 5개, 수건 2개만이 소중하게 간직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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