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대처 파 통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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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 불교태고종이 같은 대처파인 불교조계종과 통합되어 새로운 발전을 기약하게 됐다.
불교조계종(종정 국성우)은 지난달 25일 32회 종 회(의장 오시권)에서 ①동조동근의 태고종에 불교조계종 맥을 전승한다. ②인 법을 통일하기 위해 새로운 종 회 구성을 요청한다는 등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불구조계종 종 회의 결의는 태고종에 통고되고 26일에 열린 한국불교태고종(종정 박대륜)의 종 회는 이를 전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하고 종 헌·종 법에 따라 뒤처리를 하도록 집행부에 일임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양분되었던 대처 계 사찰들은 태고종에 완전 통합되었으며, 54년 비구·대처 분규이래 비법단체로 낙인이 찍혀온 불교조계종이 자기들의 합법성을 위해 벌여오던 18년간의 대한불교조계종(종정 윤고암)에 대한 끈질긴 투쟁활동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불교조계종은 합법성을 인정받아온 통합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에 대해 계속 비법 성을 내세워 왔으나 70년1월 태고종이 새로운 종단으로 발족하면서 여기에 많은 사찰이 규합돼 실력 없는 종단으로 지속돼 왔었다.
더구나 지난4월 대법원이 불교조계종이 낸「종헌무요 등 확인청구소송」을 기각함에 따라 법정투쟁이 수포화함으로써 합법성 주장의 명분을 상실한 것도 같은 계열인 태고종에의 통합을 촉진한 원인이 됐던 것이다.
이번에 불교조계종이 태고종에 통합, 흡수됨으로써 대한불교 조계종과의 건전한 대 사회적 활동을 통한 선의의 경쟁으로 한국불교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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