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호적 만들어 달라" 투신위협 촌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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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3일 하오4시30분쯤 청주건 탑동245 김삼철씨(46) 집 고용원 이용표씨(24) 가 충북도청서쪽 보일러실 높은 굴뚝(15m)사닥다리에 올라가 『내 호적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투신자살하겠다』고 소리치며 도지사와의 면잠을 요청하는 촌극을 빚었다.
이씨가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삼각 팬츠 바람으로 굴뚝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가 아우성을 치자 청내 직원들이 몰려들고 경찰이 비상 출동했으며 부지사와 경찰국장까지 현자에 나타났다.
사닥다리에 올라가 끌어내릴 수도 없고 그냥 둘 수도 없어 난처하게된 경찰은 30분동안 내려오도록 설득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도경 이영림 형사계장이 『소원을 다들어 주겠다』는 각서를 쪽지에 적어 보이자 제발로 걸어 내려와 손에 쥔 땀을 식혔다. 투신자살의 촌극을 빚은 이씨는 3세때 아버지가 집을 나간 뒤 지금까지 소식이 없고 7세때 어머니마저 사별, 지금까지 호적이 없었다고. 【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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