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맹군공세 성공하면 한반도에도 큰 영향 서서통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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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베른(서서)19일SPR합동】월맹군이 현재의 대공세에서 항구성을 띤 어떠한 승리를 거둘 경우 이는 「아시아」의 또 다른 분단국인 한반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지난 10여년 동안 한반도에서 격전이 없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베트남」사태는 한반도사태와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으며 그밖에도 비무장지대에서 48km 떨어진 한국의 수도 서울은 「후에」보다 더욱 적의 공격을 받을 위험이 크다는 또 다른 복잡성을 띠고있다.
미국은 한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하여 다른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국방에서도 독자적인 방위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근거로 주한미군을 점차적으로 감군할 것을 결정한 바 있다.
또한 판문점에서 열리는 이산가족문제에 대한 남북한적십자회담은 서서히 정치적인 문제에까지 확대되어야한다는 분위기이며 북괴도 월맹과 마찬가지로 「닉슨」 대통령의 중공방문으로 빚어진 새로운 평화 「무드」에 어떠한 저항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북괴는 특히 미국민을 상대로 그들이 한국에 대해 호전적인 음모를 갖고있지 않다는 듯이 설득하려는 기도마저 보였다.
그러나 월맹의 월남침공은 당분간 이러한 사고들에 찬물을 끼얹었으며, 박정희 대통령의 한국정부는 어떠한 공산도발도 물리칠 만큼 강력하긴 하나 북괴가 비무장지대를 넘어 전면적인 공격을 자행할 경우 사정은 다를 것이다.
주한미군이 감축되고 특히 북괴가 소련의 영향하에 사태를 보려 들 것 같은 사태에서 월남전이 한국인에게 주는 교훈은 바로 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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