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걸린 등기우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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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채용시험의 면접통지서가 늦게 배달되는 바람에 응시할 기회를 잃는 등 요즘 시내 우편물 배달이 늑장을 부려 피해를 보는 일이 잦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6가 마을 아파트 C동 302호에 사는 강기탁씨(26)는 지난 4월 중 구로동에 있는 동남전기공업 주식회사의 사원 채용 필답시험에 합격, 2차 면접시험일자의 통지를 기다리고 있던 중 지난달 29일 하오에 동남전기에서 보낸 등기우편이 집으로 배달됐는데 내용은 『27일에 면접 시험이 있으니 회사로 출두하라』는 것이었다.
편지겉봉에는 서울 영등포구 구로동 우체국에서 지난달 21일 접수한 것으로 소인이 찍혀 9일만에 배달된 것이다.
강씨는 즉시 동남전기에 찾아가 보았으나 이미 최종합격자 발표가 끝난 뒤여서 어쩔 수 없었다는 것.
이에 대해 영등포 우체국 이종호 통신과장은 서울시내에서는 24시간 내 배달이 원칙이나 매일 1만3천여 통씩 밀려드는 등기 우편물을 직원 9명만이 도착지를 구분하고 있는 실정으로 업무량이 폭주, 직원들이 도착지를 잘못 구분한데서 지각 배달된 것 같다고 사과했다.
또 서울 영 2-9434호 택시 운전사 강한국씨(30·서울 영등포구 대방동)는 지난 2월9일 대구에 내려갔다가 통금위반으로 동대구 경찰서 순경에게 적발, 면허증을 맡기고 서울로 돌아왔으나 우송되어야 할 서울 노량진 세무서에 잘못 배달, 그동안 묵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강씨는 그동안 면허증의 행방을 찾느라 2만여 원의 경비가 들었다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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