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했는데 재결합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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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종필 총리는 올해 처음으로 충무공 탄신제전에 도보로 참가한 서울시내 고교생 행 군단에『나라를 위한 충무공의 남긴 뜻을 간직하겠다는 여러분의 결의가 모든 젊은이에게도 전파돼야 할 것』이라면서 기념 「배지」를 선물했다.
이 제전에는 충남 출신인 김영선 통일원장관은 아산의 충무공, 홍성의 김좌진 장군, 예산의 윤봉길 의사 등을 열거하며 「충남 도민 지사론」을 일석.
한편 활터에 들어오려는 위원을 막았다 해서 김룡태 의원의 항의를 받고 의식도 너무 간소하다는 의원들의 비판을 받은 윤 문공 장관은『취임 후 처음이라서 해 오던 대로했지만 내년부턴 대축전을 하겠다』고.
국회사무처는 28일 의사당 정문 안 복도에 진홍색「카피트」를 깔다가 하룻밤사이에 걷어치우고 말았다.
이 「카피트」는 국회가 휴회 중이지만 국회를 방문하는 외국의원들을 위해 이루어졌던 것인데 일부 의원들이 『평화를 상징하는 의사당 복도에 빨간빛 「카피트」를 까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해서 걷어치우게 되었다는 것.
사무처는 주홍색 대신 초록색이나 「코발트」색 「카피트」로 바꿀 계획인데 일부에서는 『제구실도 못하는 국회가 외국의원들을 맞이하기 위해 보도에 「카피트」만 골라 깔 필요가 있겠느냐』고 못마땅해하기도.
22일간의 외유서 돌아온 신민당의 유진산 의원은 그의 당수 출마 문제에 대해 계속 입을 다문 채 여운 풍기는 발언만.
문=일본서 정치인을 많이 만났는가.
답=몇 사람 만나 깊은 얘기를 나눴다. 이번 여행에서 1주일간은 일본의 산업과 농촌 시찰에 보냈다.
문=일부에서 당수「롤·백」을 하도록 추진하고 있다는데 거취를 언제 밝힐 것인가.
답=더 두고 봐야지…. 오늘 현재로는 밝힐 결심이 안 섰다.
문=당수 출마할 것이라고 보도해도 되는가.
답=당수 출마 안 한다고 쓸 수도 있다. 그러나 오보를 하면 안 된다.
한편 양일동씨는 28일 정일형·이철승·유진산씨를 차례로 찾아갔다.
봉원동 정씨 댁을 찾은 양씨에게 정씨는 『이젠 구연을 완전히 청산했느냐』면서 진산과의 관계를 따졌는데 양씨는 『이미 1년 전에 이혼했으니 다시 결합은 안될 것』이라고 다짐했다는 것.
정씨는 『나는 이제 담담한 마음으로 후진들에게 길을 틔어 줄 결심』이라고 말했다고.
우촌 전진한씨의 사회장 위원회는 29일 국회의장 실에서 결산회의를 열고 장례를 치르고 남은 돈 3백86만 원을 장학기금으로 언론기관에 기탁키로 결정.
이는『우촌이 어려서 중동중학 급사를 하면서 어렵게 야간중학을 졸업했고 생전에도 불우한 학생들 돕기를 바랐었다』는 유가족들의 뜻을 받아들인 것.
우촌 사회 장에는 5백56만 원이 들어와 1백70만 원이 장례경비로 쓰여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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