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에드워드·미첼」교수가 펴낸「헨리·밀러」비평집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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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서전적인 소설『북회귀선』의 저자로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노 작가「헨리·밀러」옹에 대한 새로운 비평서적이 최근 미국에서 출판 되었다.
『「헨리·밀러」…그에 대한 비평의 30년』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오하이오」대학 영문학부교수인「에드워드·미첼」이 편저, 「뉴요크」대학교에 의해 출간됐는데 이 책은「헨리·밀러」에 대해 일반이 알고 싶어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흥미 있는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편저 자는 이 책을 3부로 분류, 각부에서 40년대, 50년대, 60년대에「헨리·밀러」에 대해 가해졌던 비평을 집약해서 하는 방법을 썼다. 편저자가 이러한 편집방법을 채택한 것은 「헨리·밀러」에 대한 비평이 연대마다 다른 양상을 띠었기 때문이다.
『성은 지고의 선』이라고 말하는 등 고령에도 불구하고「섹스」에 대해 지나 칠이 만큼 지대한 관심을 보여온「헨리·밀러」는 5년 전인 76세 때 일본여성「호끼·히로꼬·도꾸다」와 5번째로 결혼했으나 그를 잘 아는 어떤 사람은 그가 별로 여성을 가까이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한바 있다.
그의 행적이 늘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면서도 그의 진실한 내면은 늘 가려져 있는 듯한 느낌을 주어왔는데 이번 새로 출간된 이 책은 그러한 「헨리·밀러」의 인간과 문학세계를 시대별로 다뤄 주목된다.
이 책의 한 필자인「앨런·프리드먼」은「밀러」가『북회귀선』에서『나는 내가 글을 쓰는 어떤「라인」을 바꾸지 않기로 나 자신과 조용한 계약을 맺어왔다.
나는 나의 생각이나 나의 행동을 완벽하게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썼음을 지적하고『그가 그런 생각을 가졌던 것은 사실일는지 모르나 그 자신이 그것을 지키지 않았다는 증거가 있다.
「북회귀선」의 첫 원고는 출판된 분량의 3배였으며「밀러」는 그 책을 3번이나 고쳐 썼다』고 말하고 있다.
연대마다「헨리·밀러」에 대한 비평의「스타일」은 대체로 다르지만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비판은 한결같이 냉혹했음을 이 책은 증명한다.
제2부에서「프랑크·케모드」가 지적한바 대로「헨리·밀러」와 비평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냉담한 관계로 계속돼온 것이다.
제1부의 첫 필자인「조지·오웰」은「헨리·밀러」의 작품과「제임즈·조이스」의 작품을 비교, 「밀러」의 작품이 매우 불균형하다고 전제하고『지난 몇 년 동안 영어민족들 사이에서 등장한 작가들 가운데 가장 경미한 가치를 지닌 환상적 작가』라고 혹평했다.
한편 제2부의「칼·샤피로」도『그가 호색 적인 면에서 공적을 세웠다는 사실은 그의 작품이 때때로「카사노바」나「패니·힐」처럼 읽혔다는 것으로 증명된다』고 꼬집었다.
또한 3부의「데이비드·리틀존」도『「밀러」의 회귀선』이란 제목아래「밀러」의 세계는 오히려 반발적인 세계라고 지적하면서 그의 작품이 인간에게 정신적인 면에서 영양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없다』고 말했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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