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매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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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른봄 눈 속에서도 홀로 향기를 자랑하는 매화는 동양 특유의 멋을 지닌 과일로 유명하다.
원산지가 중국이나 일본으로 알려져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동속의 살구와 자두는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 전세계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으나 매실은 우리 나라를 비롯해서 중국과 일본에만 한정되어 재배되고 있다.
과일로 보다는 매실주로 더욱 사랑을 받는 매화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고목(낙엽고목)의 열매이다.
매실의 영양학적 가치는 주성분인 구연산에 있다.
구연산은 청량감과 상쾌한 맛을 좌우하기도 하지만 피로회복을 돕고 강력한 살균작용을 발휘한다.
그래서 세균성설사·감기·부스럼 등이 생겼을 때 매실주가 권고되는 것이다.
예부터 신경통이나 「류머티즘」에 매실주가 특효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으나 확실한 근거는 없다.
그러나 매실이 피로회복이나 식욕증진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것만은 틀림없다. 그것은 구연산의 작용이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각종 전염병이 돌 때, 특히 「콜레라」와 같은 무서운 전염병이 유행할 때는 매실주를 먹는 풍습이 아직도 시골에 남아있다.
이는 아마도 매실 속에 함유된 구연산과 사과산 같은 유기산의 작용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 같다.
매실은 유기산뿐만 아니라 당분과 무기질 그리고 소량이나마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무기질 중 중요한 성분은 칼슘 과 철분인데 그 함량은 각각 65㎎%, 2.7㎎%이다.
비타민은 골고루 들어있다. 비타민 A는 약1백40IU(국제단위)가 들어있는데 대부분이 전단계 물질인 카로틴이며 B1, B2, C는 각각 0.05㎎%, 0.05㎎%, 10㎎%씩 포함되어 있다.
매화는 보통 1월 중순부터 2월에 걸쳐 향기 높은 꽃이 피고 6월께 열매가 익는다.
가끔 덜 익은 매실을 따먹고 중독되어 심한 복통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매실의 씨 속에 함유되어있는 「아미그달린」은 덜 익은 매실의 씨 속에 들어 있다가 부서질 때 「에멀진」이라는 분해효소에 의해 무서운 청산을 생성한다.
매화는 과일로 보다는 매화다나 매화주를 담가서 먹으면 더욱 좋다.
매화 봉오리를 따서 말렸다가 끓는 물에 넣으면 맛이 좋고 향기로운 매화다가 된다.
피로회복이나 식욕증진용으로 일반가정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적극 권장된다.
환자에게는 매화죽이 좋다. 매화죽은 매화를 깨끗이 씻어 흰죽이 익은 다음 넣어서 함께 쑤면 된다.
매화주를 담그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넓은 병에 매화와 설탕을 번갈아 넣은 후 소주를 붓고 밀봉하여 냉암소에 보존한다.
3개월 후면 마실 수 있으나 오래 보존한 것일수록 맛이 짙고 향기도 좋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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