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보따리에 관심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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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중공 수뇌 회담에서의 한국문제토의 내용에 대한 정부의 궁금증이 1일 내한한「그린」특사의 설명으로 어느 정도 풀릴지 주목거리.
외무부는「그린」특사가「홍콩」총영사시절, 당시의「케네디」대통령에 미·중공 관계개선을 건의하는 정세보고서를 냈던 중국통이라는데서 그가 미·중공관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이고 또「4·19」,「5·16」두개의 큰 정치변혁기에 주한대리대사로 있었던 연고도 있으니 그가 아는 보따리를 보다 많이 풀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에 부풀다.
또 함께 오는「홀드리지」씨는 중국어를 아는 미국 관사로「닉슨」모택동 회담에도 참석했다 해서 그에게도 주목하고 있다.
외무부는「그린」일행으로부터 보다 많은 것을 얻기 위해 29일 장관실에서 김용식 장관·윤석헌 차관·장상문 차관보·김동휘 구미국장·지성구 아주 국장이 모여 숙의한 끝에 당초 1회로 예정됐던 김 외무「그린」특사 회담을 2회로 늘렸다.
한편「그린」특사는 1일 낮11시10분 특별기에서 내려 마중 나온 장 차관보·김 구미 국장과 잠시 악수만 나눈 뒤 미 대사관저로 직행.
「그린」일행인「홀드리지」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잠시 응답,『북경 회담 결과를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도 했고『북경날씨가 어떻더냐』는 질문에『다소 쌀쌀하더군』라고 말하고 총총히 나갔다.
신민당은 원외 지구당 위원장과 그 지구 출신 현역 의원 어느쪽에 지구당 위원장 자리를 맡겨야 할 것인가의 문제로 각파간에 말썽.
당사무국은『당수가 의원을 해당지구의 조직적으로 임명할 수 있다』는 당규 개정안을 만들어 29일 정무합의에 올렸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는 진산계의 이민우씨가『원외 사람을 이런 식으로 푸대접해서야 누가 야당을 하겠느냐』고 반대했고, 비주류의 이태구씨도 이에 동조.
양일동씨는『이런「케이스」는 부실지구당으로 만들어 조직책을 임명하는 방식은 몰라도 당수가 일방적으로 조직책을 임명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원칙은 찬성하나 방법이 나쁘다』고 이론을 제기했기 때문.
이런 움직임을 두고 많은 의원들은『그 지역 출신의원이 그 지역당을 맡아야하는 너무도 당연한 원칙을 두고 이렇게 말이 많으니 국회를 가볍게 보는 것은 여당만이 아닌 꼴』이라고 했고. 전국구의원과 경합하고 있는 대구중구출신 한병채 의원은『당의 합리적 결정이 없으면 위원장 경합조차 하기 싫다』고 짜증.
공화당의 백남억 당의장·길전식 사무총장·민병권 중앙위의장·민기식 국방위원장·김유탁 사무차장 등 국회의원 20여명은 당 사무국 요원들과 함께 3·1절을 맞아 상오9시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당사가 휴무지만 백 의장·길 총장·민 국방위원장은 사무총장실에 나와 잠시 환담한 뒤 백 의장은『하필 3·1절에 집주인이 당사를 비워달라고 해서 의논하러 간다』면서 길 총장과 함께 나갔다.
새 당사 후보지로는 남산어린이회관 아래쪽에 있는 대지 5백평 위에 있는 3층 건물로 가격은 1억5천만원 선에서 절충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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