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방송평가 지상파 포함 3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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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한 첫 번째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방송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15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의결된 2012년도 방송평가에서 JTBC는 559.63점(700점 만점)을 기록했다. MBN(554.21점), TV조선(546.70점), 채널A(542.60점)가 뒤를 이었다. EBS를 제외한 지상파 3사와 비교해도 JTBC는 100점 만점 기준 79.95점으로 SBS(79.69점)와 MBC(78.63점)를 앞섰다. 이번 평가 결과는 내년 3월 종편 재승인 심사 때 총점 1000점 중 350점 비중(35%)으로 반영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종편 평가에서 보도·교양·오락·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편성했는지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방통위는 운영(275점), 내용(210점), 편성(215점) 등 3개 부문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편성 항목에 ‘방송편성 제규정’(30점) 항목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지상파 방송과 같은 기준으로 주시청 시간대에 오락프로그램을 50% 이하로 편성했는지만을 평가했다. 이 때문에 과도한 보도 프로그램을 편성한 일부 종편사도 편성 부문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드라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한 JTBC가 역차별을 받은 셈이다. 이경재 방통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일부 종편의 편성이 보도에 치우친 것이 국민 관심사인데 이런 불균형 편성이 평가에 반영돼 있지 않다”며 “편성에 대한 중요한 부분을 뽑아서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보도를 과도하게 편성한 방송사가 편성 부문에서 오히려 높은 점수를 받은 경우도 나왔다. 방통위는 ‘재난방송’ 항목에 프로그램 편성보다 두 배 이상 높은 65점을 배점했다. 이 항목은 태풍·지진 등을 다루는 뉴스가 많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게 돼 ‘뉴스채널’이라고 불릴 정도로 특보를 남발한 방송사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이 항목에서 1위를 기록한 MBN(48.75점)의 뉴스편성 비율은 44.8%에 달했다. 이번 평가에 참여한 외부평가위원은 “종편 도입 취지에 맞게 장르별 편성과 콘텐트 투자 실적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 필요하고 재난방송 배점은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전날 발표된 ‘방송산업발전종합계획안’을 놓고는 부처 간 이견이 노출됐다. 이경재 위원장은 “계획안이 미래부, 방통위, 문화부가 합의해서 안을 내놓은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데 방통위 내부적으로 논의한 적도 없고 정책을 종합적으로 논의해 안을 넘긴 적도 없다”며 “계획안은 미래부가 연구원(KISDI)에 의뢰해서 나온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지상파 특혜’ 논란에 휩싸인 중간광고·MMS(다채널 방송) 허용 여부에 대해서도 “마치 방통위가 정책을 결정한 것처럼 보도해 유감스럽다”며 중간광고 허용에 대한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양문석 상임위원도 “아직 의결도 하지 않은 지상파 중간광고에 대해 방통위 입장을 미래부에 준 적도 없는데 확정된 것처럼 보도됐다”며 “그것은 미래부의 생각일 뿐”이라고 했다.

 미래부는 전날 토론회에서 중간광고 허용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방통위원장에게도 보고가 된 사항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 만에 방통위에서 이견이 표출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강태화·봉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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