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색한 옷의 표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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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겨울철 빨래는 아무래도 헹구는 도수가 줄어들게 된다. 흰「와이샤쓰」나 「스웨터」등은 비누기가 조금만 남아도 변색한다.
그리고 겨울 빨래는 그늘에서 말려야 하는 것도 빨리 마르지 않기 때문에 햇볕을 찾아 널게 된다. 화학 섬유로 된 옷은 무명과 달라 겨울 햇볕에도 변색한다. 흰옷은 언제나 푸른기가 돌 정도로 흰빛이어야 한다. 옷감의 소재와 성격에 따라 표백제를 사용해 본다.
표백은 색소에다 산소를 작용시켜서 표백하는 산화 표백과 색소에서 산소를 빼앗아 표백하는 환원 표백이 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반대의 성질을 가졌기 때문에 이것을 동시에 사용하면 상쇄 작용으로 효과가 없어진다.
산화 표백제의 대표적인 것은 차아염소산 「소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원료는 표백분과 탄산「소다」다. 표백분만을 사용하는 것 보다 옷감에 골고루 잘 스며들고 표백되는 효욜이 배 이상으로 강해 옷감을 상하지 않게 하는 표백제다.
세제와 함께 물에 풀어서 15분 정도 담가 두었다가 빨아서 헹구면 옷의 더러움도 깨끗해지고 표백도 된다. 무명 마직 「레이온」「비닐론」「테트론」등 직물에 알맞는 표백제다.
그리고 과산화수소, 과붕산「소다」등의 과산화 제는 모직·비단·「아세테이트」·「나일론」섬유에 알맞다. 차아염소산 「소다」에 비하면 작용이 부드러워서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취급해도 상관없다.
차아염소산 「소다」는 사용량이나 사용법을 잘못 지키면 색깔이 반대로 들기도 하고 얼룩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설명서를 잘 읽고 사용하도록 한다.
또한 섬유질에 따라서 어느 것이 맞는 것인가를 알 수 없을 때는 성냥개비에 표백제의 원액을 찍어서 시접이나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 시험해 본다. 특히 뇨소계의 것은 표백제에 약하므로 조심한다.
이때 옷감이 누렇게 변색하면 적합하지 않은 표백제이다. 그러나 잘못 사용해서 옷을 전체적으로 변색시켰을 때는 환원 표백제인 중아유산 「소다」등을 이용하면 원 사태로 되돌아간다.
표백과 탈색제에는 세제와 함께 사용해도 상관 없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대개는 헹굴 때 넣는 것이 효과가 크다.
섬유는 이처럼 표백제로 표백해도 약간의 누런기가 남는 것은 보통이다. 이 황색 기운은 형광 증백 염료를 들이면 아주 하얗게 변한다.
이것도 무명 마직 과 모직「나일론」등이 있는데 염료 액에 옷감을 넣고 조용히 뒤적이면서 물들이면 얼룩지지 않고 깨끗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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