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오피스텔, 아파트로 바꿔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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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서울 잠실에 제2롯데월드를 건축 중인 롯데물산이 서울시에 설계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최근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제2롯데월드 타워동의 오피스텔을 아파트로 설계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는 설계변경 요청서 접수를 마쳤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상정하기에 앞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논의를 충분히 진행한 뒤 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라며 "위원회에 상정되면 관련법에 따라 허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시에서 건설되는 건축물을 최종 심의하는 기구다. 위원회는 당연직 위원장인 김병하 행정2부시장을 비롯해 공무원 3명, 시의원 4명, 교수 및 전문가 16명으로 이뤄진다. 서울시는 2010년 건축심의를 열고 제2롯데월드 건축 계획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롯데물산이 잠실에 짓고 있는 제2롯데월드는 123층(555m)의 국내 최고층 건물이다. 롯데는 42~71층 총 30개 층에 오피스텔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신고했다. 추진 중인 오피스텔의 전체 면적은 8만㎡(230가구)에 이른다. 나머지 공간에는 백화점·공연장·사무실·호텔·전망대 및 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건축 관련 법령에 따르면 오피스텔과 아파트는 전용면적 등에서 차이가 있다. 오피스텔은 전용률(입주자가 실제 사용하는 면적)이 50~70%지만 아파트는 80%로 오피스텔과 비교해 높다. 오피스텔은 발코니를 설치할 수 없다. 이에 비해 아파트는 발코니를 설치할 수 있어 추후 확장 공사가 가능하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사무공간 분양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해외에서 문의가 많아 설계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며 “ 외국인들에게 낯선 개념이라서 주거용인 아파트로 변경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헌·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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