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탁구협회장「고또」,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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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동경22일합동】일본탁구협회회장「고또·고지」씨가 22일 상오 뇌일혈로 「나고야」시내 「오까야마」 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62세.
「고또」씨는 지난해 미국과 중공간에 탁구외교의 길을 터준 장본인이며 「나고야」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이후 중공에 접근, 중공·북괴 등과 새로운 AA 탁구연맹체를 조직하기 위해 북경에서 열렸던 AA 친선대회의 산파역할을 했으며 일본탁구협회를 「아시아」연맹에서 탈퇴시키기도 했다.

<해설>미 중 핑퐁 외교길 터준 친 중공파 아시아 탁구계, 새로운 갈림길에
일본탁구협회의 회장이며 친 중공파의 기수였던「고또」씨의 병사는 「아시아」 탁구계에 새로운 갈림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급진적인 친 중공노선 때문에 중공가입을 반대한 「아시아」탁구연맹 회장까지도 사퇴, 새로운 「아시아」 연맹을 중공·북괴·월맹 등과 더불어 결성 중이었던「고또」는 이제까지 정치·경제계의 세계적인 중공 「붐」을 타고 의기양양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는 자신을 항상 선견지명 있는「스포츠·맨」으로 자처했고 작년에 중공을 방문, 「아시아」 및 「아프리카」탁구대회를 열며 중공의 주은내 수상과 회담하고 탁구에 뒤이어 다른 나라가 「스포츠」 및 정치면에서도 중공에 접근할 때는 마치 세계「스포츠」계의 총아로 등장하는 듯했다.
그가 중공과 손이 맞아 「아시아」 탁구연맹을 휘저어 놓는 바람에 대부분의 회원국은 좌경으로 흐르는 판이었고 대만을 끝까지 두둔했던 한국이나 월남은 현재의 「아시아」연맹간판을 외롭게 지켜야할 궁지에 몰렸던 것이다.
문제는 누가 「고또」의 후임자가 되며 이 공백기를 틈타 한국 등 자유진영에서 어느 만큼의 막후교섭을 벌이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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