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난동에 철 잃은 성장 보리에 동해경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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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상 고온으로 따뜻한 겨울 날씨가 계속되자 보리·밀 등 월동작물이 철을 잃고 성장, 평년보다 키는 5.5cm, 가지는 47개(평균)나 더 많이 자라 봄철 성장기와 맞먹는 작황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한겨울-. 겨울은 많이 남아있고 오는 17일께부터는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 25일께는 추위가 닥칠 것이라고 중앙 관상대가 예보하고 있어 농촌진흥청은 철없이 자란 보리가 큰 동해를 입을 것을 걱정, 동해 경보를 내리고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전국에서는 1백 7만 정보의 보리밭에서 1천8백50만섬을 수확할 목표인데 월말께 추위가 오리라는 예보에 따라 보리밟기 객토 등 동해 대책이 긴박해지고 있다.
따뜻한 겨울로 땅이 거의 얼지 않은 호남·영남지방의 보리밭은 평년보다 보리 키가 5∼6㎝나 더 자라 13일 현재로 키는 14.6cm나 되고 경수는 평년의 1백6개보다 47개가 많은 1백53개로 성장해 있고 밀밭은 키가 13.6cm(평년 10.4Cm) 경수는 1백 31개로 자라 평년의 3월 초순 성장과 거의 맞먹고 있다.
농촌진흥청 당국은 이 같이 보리와 밀이 너무 자라는 가운데 가뭄이 계속되고 겹쳐서 추위가 온다면 보리 농사에 큰 피해를 면치 못한다고 경고, 뿌리가 들뜨지 않게 밟아주며 수분을 오래 보존하도록 객토를 하여 흙살을 두텁게 해주며 가무는 지방에서는 물 주기 운동 등으로 날씨 이변에서 오는 피해를 최대한 막도록 당부하고 있다.
한편 중앙 관상대는 보리가 묻힐 만큼 눈이 온 뒤 추위가 닥치면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15일을 지나서 한두 차례 기압골이 지나가며 강수 현상이 있겠다고 전망하고 있으나 눈이 오지 않고 추위가 올 때에 대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앙 관상대는 이 이상고온은 17일을 고비로 차차 기온이 떨어져 25일께는 추위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지방의 보리작황>
▲수원=경기도내의 보리는 평년상태의 성장이다. 가뭄이 계속되고 추위가 오면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내 보리는 정상적인 성장으로 평소의 동해대책만 취하고 있다.
▲청주=5만8천85정보에서 13만8천t 생산할 계획인데 평년보다 5m가 더 자라 키가 12m에 이르렀다. 도 당국은 있을지도 모를 추위에 대비, 밟기와 흙 넣기·왕겨 덮기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춘천=영동지방은 평년보다 3cm, 영서는 1.6cm 각 더 자라고 있다. 보리밟기 등 동해대책이 한창이다.
▲대전=현재의 작황은 좋은 편이다. 도내 보리는 너무 자라 눈 대신 비가 오고 추워질까 걱정이 되고 있으며 당국은 흙 넣기·밟기 운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주=전북 도내의 보리의 키가 14·6m나 되어 보리밭이 푸르다. 이같이 자란 원인은 작년 11월부터 기온이 상승, 평년보다 4∼6도나 높아 밭이 얼지 않았기 때문이다.
측후소의 경보로 흙 넣기 퇴비주기 등 동해대책이 한창이다.
▲광주=평년의 11㎝에 비해 16㎝로 키가 2㎝쯤 도장했다. 또 농촌진흥원은 지난 69년1월에도 이상 기온으로 24m까지 자란 전례가 있었다고 지적, 잘라준 것이나 그대로 둔 것이나 단보당 소출이 4백 48kg으로 평년보다 18kg이 더 많았다고 말하고 밟기·흙 넣기를 하고 큰 추위만 없다면 염려할 것 없다고 말하고 있다. 동해대책은 강력 추진하고 있다.
▲대구=도에 보리는 평균 예년보다 2㎝ 더 자랐다. 최근 대구의 기온은 최저 4도6분, 최고 10도8분으로 평년의 최저기온이 영하6도7분이던 것에 비하면 이변이다.
당국은 웃자란 보리 동해 대책을 강력 시달하고 있다.
▲부산=도 남도내의 보리는 키는 평균 2㎝, 경수는 75개로 평보다 14개가 더 많이 자랐다. 도 당국은 평년과 비슷한 성장이라고 지적, 예년대로의 보리밭 관리를 시달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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