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 여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동경=조동오특파원】6일 일본외무성은 72년의 국제정세전망에 대한 비공식 견해를 발표했다.
일본외무성이 밝힌 견해에 따르면 72년의 국제정치는 2월 하순에 있을 「닉슨」미국대통령의 중공방문과 5월 후반에 있을 소련방문을 핵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른 전반적인 동향은 ①미국과 중공, 미국과 소련의 회담에서는 실질적인 성과는 기대하기 곤란하며 미·중공·소련 3국이 상호견제·균형의 관계가 이루어져 국제정치는 안정화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②그러나 3국 견제 아래서의 「아시아」에 있어서는 각국에서 제나름의 사정으로 정치적인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보고,
③반면에 「유럽」에 있어서는 착실하게 긴장완화의 기운이 높아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외무성은 특히 한반도에 있어서는 남북적십자회담이 본 회담에 이행한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남·북이 모두 내정상의 이유로 상대국에 대해서 강경한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안될 요소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 오히려 긴장이 격화하는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이 없지도 않다고 전망했다.
④「유엔」에서는 중공의 가입으로 안보리에서의 합의 성립이 곤란하지만 동·서독의 가맹문제가 72년 중에 거론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것을 계기로 남·북한 등 분단국가의 동시가입을 둘러싼 움직임도 빈발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11월7일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내정주도형의 정책이 중심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닉슨」의 중공방문이 미국·중공 쌍방이 각기 국내사정 때문에 벌이는 외교이며 우호국에 대한 압력 때문에 큰 성과는 기대하기 곤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닉슨」의 중공방문으로 미국과 중공간의 외교관계 수립이 합의되리라고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