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뮌헨」행마저 좌절|일에 패배, 3위로 전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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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경=조동오 특파원】「아주 2연패」에 도전한 한국은 10일 이곳 「요요기」(대대목) 국립체육관에서 폐막된 제6회 「아시아」 남자 농구 선수권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에 76-68로 무릎을 꿇어 우승을 일본에 넘겨주고 2위만 해도 갈 수 있는 「뮌헨·올림픽」 대회 진출권도 얻지 못했다. 「타도 한국」을 내걸고 지난 1년 동안 온갖 고된 훈련을 거듭해 온 일본은 8전 전승으로 대회 창설이래 처음으로 「아시아」의 왕좌를 차지. 이날 중국을 77-75로 물리친 「필리핀」과 함께 「아시아」 농구의 대표로서 「뮌헨·올림픽」에 참가하게 됐다.
한국은 이날 후반 8분47초를 남기고 54-54로 한번 「타이」의 순간을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일본에 「리드」를 빼앗겼다.
수비 「리바운드」의 우세와 속공으로 착실히 득점한 일본은 전 후반 4명의 주전 선수를 5반칙으로 잃어가면서도 「골·게터」「다니구찌」 (곡구) 「아베」(아부) 등의 적절한 「드라이브·인」으로 한국 수비의 허를 찔렀다.
한국은 후반 신동파 김인건 곽현채의 선전으로 일본이 3선수를 잃는 틈을 타 54-54 「타이」를 이루면서 전세를 만회하는 듯 싶었으나 계속 범해진 「파울」로 공격의 기회를 번번이 빼앗겼다.
일본은 이날 전통적인 지역 방어를 버리고 「타이트·맨·투·맨」으로 체력전을 전개했으며 한국은 지역 및 대인 방어로 일본의 「포스트·플레이」를 차단하는데는 성공했으나 일본의 「드라이브·인」 에 손을 쓸 수 없었다.
한편 이에 앞서 열린 비·중전에서는 전반에 고전한 「필리핀」이 후반에 잘 싸워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날 「요요기」 체육관 5천여명의 관중으로 넘쳤으며 「와세다」 대학교의 한국 유학생 등 한국 교포들이 「플래카드」를 흔들며 한국을 응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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