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소개되는『판소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고대로부터 전승된 풍요한「아시아」의 공연예술을 미국에 소개하는 5년 계획이 지난 주 결실을 맺어 첫 공연이 이루어졌다.
일본동경의「에도」제악무언극단이「하와이」대학에서 동양의 음악과 무용을 공개한 것이다.
이 계획은 남편과 함께「리더즈·다이제스트」를 경영하는「드윗·월리스」여사의「하이·윈즈」기금이 「아시아」협회에 제공한 1백만「달러」의 기부금으로 이루어진 것. 이 돈의 반은 기금부족으로 64년 실현되려다 지연된 연주 예술 계획의 추진에 쓰여진다.
이 계획은 미국 방방곡곡의 대학마다 적어도 1년에 3개 공연 단을 순회시켜 미국인들에게 동양예술을 이해시키려는데 목적이 있다.
계획의 출발을 장식한 「에도·그룹」은 의식음악과 신도 무를 보이면서 전 미국의 대학을 순방, 12월 2일에는「링컨·센터」의「앨리스·튤리·홀」에서 공연한다.
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음악적 전통을 계승한 것으로 일본에서도 크게 평가를 받고 있는「에도·그룹」은 가면무와 피리·장구로 대표된다.
이번「시즌」에 소개될 두 번째「그룹」은 한국의 「판소리」다.「판소리」는 한 연주자가 한국의 전설적 얘기를 노래하는 것으로 모든 극적 역할과 대사를 엮는 것이다.
한국의 무형문화재인 김소희 여사가 이「그룹」의 대표이다. 그를 동반해서 3명의 음악인이 한국고전음악의 여러 면모를 보여주게 된다.
이 한국의 명창들은 내년 2월1일부터 4월1일까지 미국에 머무를 예정인데 대학에서의 연주는 물론 관심을 가진 교수·학생들과 한국음악에 대해 토론하게 된다. 이들은 3월 24일과 25일에는「뉴요크」의「카네기·리사이틀·홀」에서 공연한다.
제3의「그룹』은 중국「샹퉁」성의 전통음악을 소개할「루·솅·앙상블」이다.
이들은 중공 정권수립 후 본토에서 탈출한 대만 예술인이며 3월15일부터 5월15일까지 미국을 순회한다.
72∼73년「시즌」에는「발리」가면희극인「토펭」과 일본의「사에꼬·이께노에」양이 이끄는 현대무용단이 소개된다. <뉴요크·타임스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