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반도에 공비 4명 침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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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 간첩대책본부(본부장 박원근 중장)는 17일 상오 6시20분쯤 북괴 무장공비 4명이 서부전선 김포반도에 침투, 아군과 교전 끝에 2명이 사살되고 아군은 나머지 잔당을 찾고 있다고 18일 상오 발표했다. 대 간첩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상오 9시 20분쯤 북괴 무장공비 4명이 토굴 속에 은신하고 있는 것을 나무하러갔던 민간인 2명이 발견 신고, 군·경·예비군이 즉각 출동, 수색작전을 폈는데 무장공비들은 이날 하오 3시 15분좀 김포군 검단면 금곡리 좌동마을에 침입, 아군과 대항하다가 18일 상오 6시쯤 시체 2구를 남기고 잔당 2명은 금곡리 좌동 동북쪽으로 달아났다.
대책본부는 이날 교전으로 해병 5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3명이 사망했으며 해병 5명과 예비군 2명 등 7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대책본부는 또 AK소총 2정, 소련제 권총 1정, 수류탄 3발, 송수신기 3개, 실탄 70발, 「비라」살포탄 3개 등 80여 점을 빼앗았는데 특히 이들은 정계요인에게 보내는 93통의 불온서신과 휴대용 등사기 1대를 지닌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북괴는 최근 남북적십자사 회담 등으로 평화「무드」를 가장, 계속 지하당 확대와 사회혼란을 목적으로 무장공비를 침투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전 국민은 대 간첩작전에 협조해 줄 것을 요망했다. 대 간첩대책본부는 남북적십자 파견원들이 접촉을 폈던 지난 8월 중순에 북괴무장공비 14명이 침투했고 17일에도 무장공비들이 민간부락에 침투, 민간인을 사살하는 등 우리측 피해가 늘어나는데도 『전과가 없으면 발표할 수 없다』는 이유로 발표를 연기했는데 이 같은 조치는 8·23 군 특수부대난동 사건 이후 발표에 신중을 기하느라고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 사망자 ▲김재봉(76·금곡리478) ▲양홍규(36·경찰 전문교 근무) ▲양우석(7·양재은씨 2남)
◇예비군부상자 ▲이계현(24·검단 중대 8소대) ▲신원균(3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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