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R를 국제 준비 통화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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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브뤼셀13일AP급전동화】13일 이곳에서 회합한 구공시(EEC) 6개 회원국 재상들은 「달러」화가 점진적으로 평가절하 되는 방향으로 현 세계 통화 체제를 재정비하기 위한 광범위한 방안들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EEC 재상들은 그들의 「코뮤니케」에서 「달러」화의 평가절하 요구 사항을 명백히 내세우지는 않았으나 「달러」화의 평가절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으며 아울러 세계 준비 통화로서의 「달러」화의 역할도 IMF(국제통화기금)의 SDR(특별인출권)로 대체할 것을 주장한 EEC 위원회의 제안을 승인했다.
이 같은 EEC 재상회의의 합의는 이날 이루어진 기본 6개항 합의 사항의 한 부분이며 이 6개항 일괄 합의안은 ①통화 투기에 대한 엄격한 제한 ②국제 지불 관계의 안정 유지 ③미국의 10% 수입 부가세의 철회 ④IMF 권한의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 준비 통화로서의 「달러」화의 교체를 예견한 EEC 재상들은 또 국제 금융 면에서의 금의 계속적인 역할을 강조했으나 금과 SDR가 여하히 평가, 결속될 것인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로엘로프·넬리센」 네덜란드 재상은 「프랑스」가 「프랑」화 재평가에 반대하던 종전의 입장에서 후퇴했다고 말하고 프랑스는 세계 통화 추세에 따라 「프랑」화를 평가 절상할 용의가 있음을 비쳤다고 밝혔다.
이날의 합의 사항은 EEC회원국들로 하여금 15일에 열릴 「런던」의 10개 선진국 회의와 오는 27일 「워싱턴」에서 열릴 1백18개국 IMF총회에서 EEC의 경제적 힘을 적극적으로 발휘할 바탕을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해설|발행액 63억불>
SDR란 국제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69년 IMF총회에서 결정된 새로운 준비 자산이다.
SDR는 IMF가맹국이 출자 비율대로 배분 받아 특정국 통화를 필요로 할 때 배분 받은 SDR를 내놓고 그 통화를 사용할 수 있으며 자국 통화 사용을 요구받는 국가는 배분액의 2배까지 이에 응할 의무가 있다.
제3의 통화라고 불리는 SDR는 70년에 34억1천만불, 71년에 29억5천만불 정도가 발동됐으며 지난 4월말까지 11억불 정도가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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