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복판, 만추로 가는 단풍터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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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시민들이 대전시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단풍을 즐기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달 31일 오후 2시쯤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서구청 사이 느티나무길에 만들어진 낙엽길.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산책을 나온 김은미(39)씨가 낙엽길을 걸으면서 깊어 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서구청이 세워놓은 ‘도심 속의 낙엽거리’라는 안내판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0.5㎞ 길이의 숲 터널은 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시간에 쫓겨 교외로 나가지 못하는 시민들은 이번 주말 가족·연인과 함께 도심 속의 단풍거리를 찾아 가을의 정취를 느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대전시 중구는 시민들이 가을의 낭만을 느낄 수 있도록 낙엽거리 5곳을 지정해 운영한다. 중구청이 일주일 동안 낙엽을 치우지 않고 시민들이 낙엽을 밟을 수 있도록 한 낙엽거리는 ▶문화1동 서문로(동문초~국제통상고) 331m ▶대흥동 보문로(대고오거리~대전중) 332m ▶중촌동 대전천서로(중촌동 경로공원 앞) 440m▶ 선화동 대종로 550번길(선화초등학교와 대전여상 사이 길) 200m ▶태평2동 평촌로(삼부4단지와 버드내2단지아파트 사이 길) 470m 등 5개 소다. 이 거리는 단풍이 아름답고 주변 환경과 낙엽이 조화를 잘 이루며 주민들의 접근이 쉬운 곳이다.

대전시 서구 만년동 한밭수목원 서원 낙엽길도 빼놓을 수 없는 가을 명소다. 최근 수목원 측이 왕벚나무와 느티나무의 단풍과 낙엽을 활용해 잔디광장~명상의 숲 구간 2㎞에 산책로를 만들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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