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술파업 수습 실마리|대학 측 설득·중재 받아들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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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표를 내고 처우개선을 요구해온 서울대, 전남대, 부산대, 경북대부속병원 등의 「인턴」과 「레지던트」들의 파업은 정부에서 이들이 끝내 돌아오지 않을 경우 사표를 수리하도록 강경방침을 세움으로써 극한상태에서 병원기능은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서울대 측은 ①8일 낮 이들의 사표를 모두 우편으로 되돌려 보내 수리가 불가능하게됐고 ②4년차 「레지던트」는 정상근무를 하고 있으며 ③일부 수련의가 처우개선을 전제조건으로 시한일인 9일 전후 복귀의사를 밝혀 수습의 실마리가 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면서 병원을 떠났던 서울대 의대부속병원 「인턴」과 「레지던트」1백47명은 병원과 학교당국의 설득으로 정부가 밝힌 사표수리기한인 9일 전후에 병원으로 복귀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김홍기 병원장은 8일 상오 그동안 「인턴」과 「레지던트」를 개별적으로 접촉하여 ①오는11월 국회 예산심의 중 문교부예산심의 때 수련의사의 처우개선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고 ②국회예산 심의에서 서울대학 읫과대학 부속병원 이정균 수련부장은 8일하오 「인턴」과 「레지던트」1백47명이 병원에 제출했던 사표를 등기우편으로 모두 되돌려 보냈다.
이 부장은 『사표로서의 의미가 없고 수련의들이 복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므로 제출했던 사표를 모두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반영되지 않더라도 병원자체에서 특진수입 중 일부와 교수연구비를 할애해서라도 수당을 올려주는 방안 ③근본적으로는 서울대학병원의 독립회계제도의 자주성을 확보하여 현재의 난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여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병원당국은 그동안 병원을 떠난 「인턴」과 「레지던트」들에게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 내년도부터 실제로 반영될 수 있다고 설득하여 수련의사들이 병원으로 돌아올 명분을 마련해주었다.
이에 대해 수련의사들도 처우개선의 보강이 확실하면 돌아오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러졌다. 「레지던트」4년차생 35명은 7일 하오 사표를 내고 병원을 떠나기로 했으나 학교와 병원에서 처우개선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병원을 떠나지 않기로 결의했고 일부 「레지던트」1,2,3년차생들도 각각 진료과장과의 접촉에서 돌아 올 의사를 밝혔다.
이정균 수련부장은 그동안 「인턴」과 「레지던트」대표들을 만나 설득한 결과 집단사표제출은 처우개선보장을 위한 강한 의사표현이며 이들이 의사의 사명을 저버린 것은 아니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레지던트사표>

<전남대>
전남의대 조국현씨 등 「레지던트」41명은 8일 낮12시 김두상 원장에게 사표를 냈다.
이들은 사표를 내기에 앞서 김 원장의 만류를 받았으나 이에 불응 병원을 떠났다.
병원 측은 정우갑씨 등 지도교수와 전문의사 43명으로 입원환자 등을 돌보기 위해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나 응급·외래환자 치료 등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입원환자는 7일 1백89명이었던 것이 하룻밤사이에 22명이나 퇴원, 8일 정오 현재 1백67명만 입원중이다.

<부산대>
부산대학부속 병원 「레지던트」76명은 「인턴」에 이어 8일 상오 10시30분 개별적으로 사표를 내고 병원 문을 나섰다. 이들 「레지던트」들은 문교부가 사표를 수리한다고 밝힌 데 대해 대표인 양옹석씨(34)는 우리 둘 목표는 정부의 사표수리에 구애됨이 없이 우리의 요구조건을 관철할 뿐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경북대학병원의 17개과 43명의 임상교수들은 1백10명의 「인턴」과 「레지던트」가 7일 하오 5시를 기해 모두 병원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 버림으로써 3개조의 기동반을 짜고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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