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문 위기…미 현대미술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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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현대 미술관이 최근 폐문위기에 직면했다.
l939년 창립이래 매년 1백만명 이상의 사람이 이 현대미술관을 찾아와 여기에 소장된 현대미술의 걸작들을 구경했다.
이 세계적인 명소에 지난주 전문직·행정직 요원 협회에 소속된 1백40명이 파업에 들어갔는데, 동기는 예산상이유로 현대미술관이 고명의 직원을 해고한데서 분쟁이 발단된 것이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현대미술관이 12명의 직원을 해고하려다 협회의 파업 위협으로 중단한 때부터 시작되었다.
협회는 전국적인 노동 조합인 미국종별 노동자기구와 협의해서 협회와 협의 없이는 해고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책임 있는 언질을 받았었다. 그러나 51명의 직원이 해고되자 사태는 갑자기 악화되었다. 연간 예산 7백만「달러」에, 1천6백만 「달러」의 기부로 운영되는 이 미술관이 「록펠러」재단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어떻게 해서 이런 곤란한 지경에 빠졌는가?
그것은 전시비용 증가와 어려운 기금 증가 때문인 것 같다. 작년에 현대미술관은 1백20만 「달러」의 결손을 봤는데 올해는 결손이 더 늘어날 것 같다.
지난주 미술관 주위에「피키트」가 쳐졌을 때「존·하이타워」관장은 기자회견에서『현대미술관이 1977년까지는 폐문 될 위기에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에 대한 어떠한 조처를 취하지 않는다면 큰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연간 40회 정도의 특별전도 10회 정도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히고, 현재진행중인 2천1백만「달러」기금증가 운동을 통해 73년까지 연간 결손을 50만「달러」로 줄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협회원들은 이번 해고로 15만「달러」의 임금절약이 있을 뿐이라고 반격하고 있다. 현대미술관에는 4백 절명의 직원이 있는데 이 수가 너무 많다는 주장도 있다.
「앤디·워홀」과 「클리스·올든부르」등 화가들은 이 파업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팔려고 내어놓은「포스터」를 제공했다. 이번 파업이 성공하면 다른 미술관에서도 .같은 종류의 파업이 생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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