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의 고대 착 각국의 현실과 타개책|「네덜란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네덜란드」의 사회윤리는 기독교 및「카톨릭」교회에 의해 수세기 동안 그 기반을 다져왔다. 이러한 기본적 윤리에서 각지방은 그들의 규약과 법칙을 발전 시켜왔다. 이러한 기본적 규약이나 사회윤리는 그것이 성문율이거나 불문율이거나 간에 그들의 생활을 엄격히 규율해왔다.
이는 결과적으로 매년 수천 명이 답답한 정신생활을 피해「네덜란드」를 떠나는 사태를 빚어왔다. 그러나 오늘날은 국내에 머무르면서 반항하고 자체혁신을 시도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지난 수십 년 동안의「네덜란드」의 사회윤리변화는 수입된 것보다는 국내에서 진전된 것이 더 많았다.
60년 국세조사에 의하면「네덜란드」국민가운데 4백63만4천5백 명이「카톨릭」교 신자였고, 기독교가 4백30만9천명, 41만6천명이 타종교이며 2백10만2천3백 명이 종교를 갖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래의 조사는 나온 게 없지만「카톨릭」과 기독교신자가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갑자기 종교를 버릴 수는 없도록 되어있다.
이는 사회적 신망과 친척으로부터 따돌림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서히 사람들은 교회를 떠나고있다.
「네덜란드」는 지금 옛날의 생활방식에 집착하면서 심지어는 교황청이나「바이블」의 절대적 통제를 기꺼이 받는 세대와 그들의 생활을 스스로 결정해나가는 세대가 이질적으로 복합되어있다. 그래서 장로교의 사회윤리가 엄격한 지방의 의회의원들은 일요일에「풀」에 들어가면 체포되는 조처를 시도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교회들은 곁으로 관대한 체 하지만 신자들은 교회의 규율을 떠나서 생활을 생각할 수 없는 정도다.
가정 및 사회생활이 변천하는 사회에 병행하는 것 같지만, 가족은 역시 사회생활의 기본이며, 가족의 유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자녀는 21세까지는 전적으로 부모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떻게 하여 집을 떠날 때 이들은 한 손을 문고리에 붙들어 매놓지 않으면 안 된다.
가족에 대한 강력한 정서적 의존은「네덜란드」인의 자녀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싹튼 것이다. 2차 대전을 치른 이들 부모세대는 그들이 누리지 못한 생활의 즐거움을 자녀들에게 보강해주려고 노력한다. 부모들은 엄한 규칙을 자녀들에게 강요하면서도 항상 포근한 애정과 균형을 이룬다.
따라서 대부분의 청년들은 심리적 균형을 갖고 집에 있을 때라도 자율성을 유지한다.「암스테르담」이 청년들의 사랑과 평화를 구가하는 세계적중심지가 되고 있음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그곳에서는 기본적 규범을 지키는 한 청춘은 자유롭다. 「암스테르담」당국도 실수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양측은 서로를 침해하지 않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네덜란드」인은 변화하는 사회의 뒷면에 무엇을 남겨놓고, 또 다른 사람의 잘못에서 교훈을 얻을 줄 아는 재간이 있다. 이혼 법만 해도 그렇다. 오는 10월부터 발효되는 이 법을 그들은 최근 영국법의 가장 좋은 점과 옛날의「네덜란드」법을 절충한 것이다.
민법이 개정되어 21세가 넘으면 부모의 허락 없이도 결혼할 수 있게 되었는데 얼마 전까지는 30세가 넘어야 했으며, 지금은 이 나이를 18세로 인하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러나 21세가 넘은 남녀라도 눈이 맞아 도망하는 경우 부모에게 고발당하면 4년의 형을 받는다. 「네덜란드」인들의 이혼은 영국과 미국이 결혼7∼8년 뒤에 많은데 비해 대부분 10년을 경과한 사람들이다.
혼전 성 경험은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으나 때때로 어머니들이 딸을 데리고 피임처방을 하러 병원을 가는 일이 있다. 길거리에서도 피임제는 쉽게 구할 수 있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성과 피임약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이 그들 부모로부터 듣고, 일부는 「매스컴」에서 얻은 지식들이다. <런던·타임스에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