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검열기준 파문 심 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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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몇몇 외화의 수입을 둘러싸고 당국이 갑자기 검열기준을 엄격하게 적용, 영화계에 심각한 파문이 일고 있다. 당국의 검열문제는 늘 논란의 대상이 돼 왔고 지난11일 열린 영화인「세미나」에서도 영화발전을 위해선 검열완화 등 당국의 영화정책이 보다 개방적이어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되었으나 당국의 검열은 오히려 더욱 가혹해져 일부 영화제작 및 수입업자들은 자폭 론 까지 들고 나오게 된 것.
한 예로 당국은 최근「프랑스」영화『죽도록 사랑해서』의 수입을 불허하기로 했는데 내용상 이보다 더 비윤리적인 영화가 허가된 전례가 있어 말썽이다.『죽도록 사랑해서』는 「가브리엘·루시에」사건을 영화화한 것으로서 남고졸업반학생과 여선생이 열렬히 사랑하나 가족과 주위의 반대로 결국 파멸에 이른다는 줄거리.
그런데 최근 개봉된『졸업』은 연상의 중년여인과 관계를 맺고 그의 딸과 결혼한다는 것으로『죽도록 사랑해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윤리적이다. 그밖에 오래 전에 수입된 『페드라』『페이튼·플레이스』『세브리느』등도 이보다 비교가 안될 만큼 비윤리적이어서 일관성 없는 영화 행정이라고 비난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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