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코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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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해마다 장마철이 오고 연중 비오는 날이 상당히 많은데도 「레인코트」의 맵시에 대해서는 대부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레인코트」 없이 우산으로만 장마철을 나는 사람도 많다.
「레인코트」는 물론 없이도 살 수 있는 옷이지만 마음에 꼭 드는 걸로 한벌 장만하면 상당히 요긴하게 입혀지고 또 비오는 날의 기분까지를 좌우하게된다.
일반적으로는 봄·가을에 입던 「바바리코트」로 「레인코트」를 대신하게 되지만 새로 한벌 마련할 경우에는 색다른 「디자인」으로 하면 재미있다.
여름에 입을 「레인코트」라면 꼭 긴소매로 만들 이유가 없으므로 우선 반소매나 소매가 없는 「스타일」로 만들어본다.
이렇게 하면 안에 입은 옷을 보호해주면서도 후덥지근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다음에는 「코트」 「스타일」 대신 「스커프 와 「자케트」, 혹은 반바지와 「자케트」로 「디자인」 해본다. 심한 빗속에 시장에라도 잠깐 다녀올 경우에는 입은 옷 위에 「스커트」만 손쉽게 걸치고 나갈 수가 있다.
바지식은 「핫·팬츠」를 애용하는 「주니어」들에게 어울린다. 입고 벗기에 불편한 단점이 있지만 많이 걸어야하는 외출이나 비오는 날의 야외모임에서는 아주 편리한 「스타일」이다.
시장에 가면 금년 들어 방수처리된 옷감이 상당히 많이 나와있다. 목면과 화학섬유의 혼방이 대부분인데 빛깔은 흰색·「베이지」·노랑, 「프린트」 등 밝은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우리 나라에서는 모자가 일반화하지 않고 있지만 비오는 날 「레인코트」에 곁들여 만든 모자는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모자가 싫으면 「레인코트」와 같은 감으로 「스카프」를 만들어 써도 된다.
장화는 실내에서 오래 근무해야 하는 직장여성들의 경우 매우 불편한 「스타일」이다. 사무실에서는 보통 구두로 갈아 신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구두 위에 신었다 벗었다할 수 있는 「비닐」덧신정도가 무난하고 그것도 귀찮으면 비오는 날 신을만한 헌 구두를 따로 정해놓고 신는다.
「레인코트」 속에 입는 옷은 「칼러」가 없는 「원피스」가 가장 편하고 되도록 밝은 색을 택해야 비오는 날 돋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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