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해고 항의 철야 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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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국 외기 노조 서울지부 미 대사관 경비본회(분 회장 김창겸) 소속 조합원 92명은 미 대사관 측의 조합원 집단해고에 반발, 10일 밤 서울시 중구 소공동 노총회관회의 실에서 철야 단식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 13년간 미대사관의 경비업무를 맡아왔는데 미 대사관 측은 작년12월부터 이들의 노동조합을 인정할 수 없다고 통고, 임금인상·단체교섭 등을 요구하는 이들 92명을 지난 1일 전원 해고했다.
지난 64년9월 노조를 결성한 이들은 당초 경비업무용역회사인 봉신 기업에 소속돼 봉신 기업을 상대로 노사협의를 해왔으나 지난해 9월 고용주가 미대사관 후생회로 바뀌고 미 대사관 측은 후생 회가 미 대사관 기구의 일부라고 주장, 미국 법에 따라 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해 그 동안 노조인정 단체협약체결·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는 조합원들과 맞서왔었다.
이날 상오 강주원 외기 노조위원장이 부당 해고 된 92명의 복직을 요구하는 각서를 미 대사관 측에 전달했으나 미 대사관 측의 회답이 없자 경비원들은 하오 2시부터 노총회관 4층 옥상에서 농성시위를 벌이다 출동한 1백50명의 기동경찰에 의해 해산, 하오 5시쯤부터 노총회의실에서 철야 단식 농성을 벌인 것이다.
이들은 미 대사관 측의 해고 조치 철회가 있을 때까지 단식을 계속 하겠다고 버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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