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신규자금 일절 중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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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농번기를 맞아 각종 농사자금수요가 가장 큰 때인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선거기간에 뿌려진 통화환수를 위해 5월과 6월 두달동안 농협의 신규대출을 일체중지, 기대출금회수와 비료한정판매 등으로 1백28억원을 회수하여 회전 사용토록 자금계획이 짜여짐으로써 농촌자금사정이 핍박해질 전망이다.
29일 농림부와 농협중앙회에서 확인된 대 농촌통화환수시책에 의하면 ⓛ농어민 소득증대사업 등 정책사업을 제외하고는 금융부문에서 일체의 순증대출을 중지하고 ②정책사업에 대한 금융도 연체 및 상환기간이 도래된 각종자금을 강력히 회수 전용하는 한편 ③미곡용 비료 등 각종 농용 자재와 생필품의 현금판매를 추진하도록 돼있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는 각종 연체자금 및 상환기간이 도래한 자금 70억원, 비료현금판매 50억원, 기타 농용 자재 현금판매 8억원 등 도합 1백28억원을 6월말까지 환수토록 각시·군 조합 지시했다.
이렇듯 강력한 농촌자금회수조치는 예년의 경우 농촌에서 월평균 20억원 정도가 회수되고 한은 차입도 순조로와 재원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금년엔 두 차례의 선거로 자금회수가 예년의 40%(월8억원)에 불과한데다 한은 차입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취해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회수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 자체사업계획도 축소 조정될 전망이다.
한편 미맥용 비료의 현금판매촉진은 지난 1일부터 실시중인 미맥용 비료의 무제한외상판매허용조치에 역행하는 것이며 특히 농번기를 맞아 자금수요가 극도로 증가하고있는 때인 만큼 이렇듯 강력한 통화환수정책이 강행되면 미맥농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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